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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혜윰 May 09. 2024

노력

애써서 지키는 것

당신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28살, 독립을 하면서 저는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볼 시간이 많아졌어요. 삼시 세끼 제 손으로 선택하는 음식들이 건강이랑 연결되었고, 집을 청소하고 가꾸는 게 하나의 루틴이 되었어요. 취향은 무엇인지, 어떤 음식이 몸에 안 맞는지, 좋아하는 시간대가 언제인지, 자취를 하면서 저 자신을 찾아갔어요. 가장 놀랐던 건, 저는 야행성인 줄 알았는데 아침형 인간이라는 사실이었어요. 본가에 살았을 때는 오롯이 저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새벽밖에 없어서 그 시간에 꼭 깨어있으려고 했는데 저만의 루틴이 생기니 늦게 잘수록 오히려 다음 날이 힘들었어요. 아침형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모닝 루틴을 만들었어요.


“일어나자마자 핸드폰 금지, 5분 명상, 5분 눈 마사지, 5분 스트레칭, 기상 후 바로 양치, 미지근한 물 1잔, 아침밥 천천히 먹기”


많아 보이지만 7가지를 모두 하는 데 1시간도 걸리지 않아요. 일어나자마자 15분 동안 몸과 정신을 천천히 깨워줍니다. 자는 동안에도 고생했을 머리에게 호흡을 전달해 주고 스트레칭과 눈 마사지를 통해 몸을 풀어줘요. 가장 어렵지만 꼭 지키려고 하는 건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보지 않는 거예요. 그다음에는 입속의 잠든 세균을 내뱉고 따뜻한 물 한 잔을 준비해요.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1:1로 섞은 음양탕을 들고 창가에 가 오늘 하루 날씨는 어떤지 계절은 어디까지 왔는지 보면서 온몸의 감각을 깨워줍니다. 그래서 저는 나중에 꼭 나무가 보이는 큰 통창의 집에서 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는 아침을 꼭 챙겨 먹어요. 본가에 살았을 때는 출근하기에 바빠서 빵에 커피를 자주 먹었는데 위가 안 좋아져서 아침 식습관부터 바꿨어요. 음식을 먹을 때는 애써 천천히, 체하지 않게 먹으려고 해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급하게 먹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는데 제가 빠르게 먹어버리면 입과 코가 느끼는 먹는 즐거움이 짧아지는 거니까 더 꼭꼭 씹어 먹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7가지 모닝 루틴으로 저는 더 나은 삶을 사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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