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노란 꽃 16화

재회(再會)

by 문창승

빛의 손을 잡고

얼마나 달려야 할까

너와 나 사이의 아득한 간격


내가 숨을 들이쉬는 나의 지금

네가 숨을 내쉬는 너의 지금

킬로미터 대신 시간이란 거리가

몇 겹의 막과 차원 위를 가로막은 채


우리는 하나의 길을 걷고 있는지도

아니면 다른 별 다른 대륙에 서 있는지도

어쩌면 같은 하늘의 밤을 보더라도

서로 다른 별빛을 봐 왔는지도


막의 틈새를 비집고 시간을 건너뛰어

요동치는 우주가 한껏 접힌 찰나에

하나의 중력으로 매듭지어지는

너와 나 각자의 세계

가루처럼 흩날리는 장벽과 한데 엉키는 시공간


간격은 보이지 않는 다리 되어

천 년의 기다림 끝 벅찬 발걸음과

매일의 만남 같은 익숙함의 시선 갖고

차원의 침니 속 기적의 빛무리 안으로


갈가리 찢긴 실루엣의 꽃잎 피어나

살굿빛 조각상으로 맺혀 다가오는 너

갈라테이아의 숨결 마주한 피그말리온의 영광

염원의 운명으로 마침내 쓰이는 우리의 이야기

그 찬연해 마지않을 사랑이란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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