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손꼽아 기다렸던
그들과의 시간은 한나절의 화폭으로
기억 속 이젤 위에 살포시
웃음과 이야깃거리로 말랑해진 두 귀엔
잊고 있던 다른 벗들의 소리가 가득
우우웅 말하는 냉장고, 째깍째깍 받아치는 시계
바람에 흔들 떠드는 방충망, 이따금 소리치는 공기청정기
불을 끄고 누워 늘 그렇듯 웅크린 채로
그래, 오늘도 혼자가 아니구나
그래, 너희와 함께하는 이 밤
혼자가 아니니 외로울 새도 없이
반가이 찾아든 시커먼 융단 덮고
오늘도 우리 함께. 그래, 다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