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손을 잡고
얼마나 달려야 할까
너와 나 사이의 아득한 간격
내가 숨을 들이쉬는 나의 지금
네가 숨을 내쉬는 너의 지금
킬로미터 대신 시간이란 거리가
몇 겹의 막과 차원 위를 가로막은 채
우리는 하나의 길을 걷고 있는지도
아니면 다른 별 다른 대륙에 서 있는지도
어쩌면 같은 하늘의 밤을 보더라도
서로 다른 별빛을 봐 왔는지도
막의 틈새를 비집고 시간을 건너뛰어
요동치는 우주가 한껏 접힌 찰나에
하나의 중력으로 매듭지어지는
너와 나 각자의 세계
가루처럼 흩날리는 장벽과 한데 엉키는 시공간
간격은 보이지 않는 다리 되어
천 년의 기다림 끝 벅찬 발걸음과
매일의 만남 같은 익숙함의 시선 갖고
차원의 침니 속 기적의 빛무리 안으로
갈가리 찢긴 실루엣의 꽃잎 피어나
살굿빛 조각상으로 맺혀 다가오는 너
갈라테이아의 숨결 마주한 피그말리온의 영광
염원의 운명으로 마침내 쓰이는 우리의 이야기
그 찬연해 마지않을 사랑이란 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