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엔 당연했다,
외로움에 휜 허리 아래
열 겹 그림자 깔리는 밤이.
나만의 고요이던 그때엔
요란한 축제의 한복판
한결같이 묵직한 춤사위로
허파를 지르밟는 고독이란
두 손이 허공을 부유하기 때문일까
그러다 언젠가 맞잡은 손으로
묵묵히 사랑을 전하는 이
고개를 끄덕여 끌어안으면서도
멎을 줄 모르는 사무침
떨어질 수 없는 섭리인 듯,
나를 태양 삼아 공전하는
공허와 쓸쓸함의 행성은
영원한 적막의 빛깔을 지녔다.
지금도 당연하다,
외로움에 휜 허리 아래
열 겹 그림자 깔리는 밤이.
버거운 행복에 눈물짓는 지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