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노란 꽃 26화

당연한 밤

by 문창승

그때엔 당연했다,

외로움에 휜 허리 아래

열 겹 그림자 깔리는 밤이.

나만의 고요이던 그때엔


요란한 축제의 한복판

한결같이 묵직한 춤사위로

허파를 지르밟는 고독이란

두 손이 허공을 부유하기 때문일까


그러다 언젠가 맞잡은 손으로

묵묵히 사랑을 전하는 이

고개를 끄덕여 끌어안으면서도

멎을 줄 모르는 사무침


떨어질 수 없는 섭리인 듯,

나를 태양 삼아 공전하는

공허와 쓸쓸함의 행성은

영원한 적막의 빛깔을 지녔다.


지금도 당연하다,

외로움에 휜 허리 아래

열 겹 그림자 깔리는 밤이.

버거운 행복에 눈물짓는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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