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며 상상에 잠기기도 하고
사랑에는 서투른 나는
아직 어린아이의 뇌다
세상의 모든 호기심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난 나의 뇌는
아직 뿌리내릴 곳을 찾지 못한 채
서점을 방황하는 묘목 하나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자
공학서를 뒤져보는 나의 뇌는
노력에 박수를 쳐줄 법도 하지만
매일 생계를 걱정하는 무초다
설렘이라는 감정을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두려움으로 포장해
두루뭉술하게 떠나보내는 나의 뇌는
사랑에 서투른 한 줄기 미모사다
이런 어렴풋이 떠오르는 감정들을
애써 식물들로 포장하는 나는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을
이 땅 어딘가의 새싹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