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by 중대장 김상준

피로가 쌓인 퇴근길 위

무거운 짐을 안은 버스는
헥헥 엔진 소리를 내며 기어간다

손잡이를 잡은 손들은
부단히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쓴다

빼곡히 서있는 표정들은
혼자만의 싸움을 하며 찡그린다

의자에 앉은 눈동자들은
창밖을 바라보며 시선을 외면한다

창문 사이 달린 하차 벨은
빨리 내려달라며 연신 울려댄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문은
어떻게 할지 몰라 안절부절못한다

모두, 이 순간이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퇴근길 위 각자의 사투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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