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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Oct 14. 2021

남편이 미워질 때 보는 책 부록 - 남편어 공부

한국인의 정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소위 츤데레라고 불리는 표현방식에 익숙하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 관계에서 낯간지러운 애정표현이 없어도 서로에 대한 확고한 사랑과 믿음이 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우리’라는 동지애가 있고 팀워크가 있고 말하지 않아도 아는 정이 있다. 서로 함께한 시간과 공유하는 경험이 많아 내가 의도하는 바를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다는 전제로 하는 말이다. 직접적인 단어보다는 축약적이고 경제적인, 담백하면서도 진심을 담은, 유쾌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그런 표현법이다. 


하지만 외부인으로서 한국인의 정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어쩌면 거칠고 매정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김창옥쇼에서 나왔던 예시처럼, 실수로 접시를 떨어뜨려도 미국 엄마 버전으로 “아유 오케이? 노 프라블럼. 돈 워리 알러뷰~ 넌 이 힘든 사건을 통해 네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아이인지 그걸 잊어선 안돼.” 하는 것과 “다 깨부러, 뭣헌다고 남겨두냐 다 깨부러!” 하는 것과는 둘의 문화를 아예 모르는 제삼자에게는 차이가 클 게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미국 엄마 버전의 말만 듣고 자란 사람에게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다.

 

그러나 어느 표현이 옳고 그르다는 것은 아니다. 언어는 하나의 문화이며 표현의 수단이다. 그 문화가 형성된 역사와 배경을 이해하고 축적된 경험을 고려한다면 어느 표현이 더 낫다고 볼 수 없다. 나는 깊이있는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우리나라 특유의 표현이 정말 좋다.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야 하는 반전이 존재한다든지 동음이의어나 언어유희를 간파해야 화자의 의도를 알 수 있는 수수께끼 같은 매력도 좋다. 세종대왕님께서 양반이든 평민이든 누구나 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한글을 창제하셨고 독립운동가들이 목숨 걸고 지켜낸 언어이니,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나 말투, 방언 등 모두 시대를 반영하는 우리 문화의 한 부분인 것이다. 


다만 의사소통의 책임은 청자와 화자 모두에게 있기에, 내가 어떤 의도로 말을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의도가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는지도 정말 중요하다. 우리나라 말은 간결한 표현에 화자와 청자가 당연히 알아들을 내용들은 문법적 생략도 많아 그게 습관이 될 수도 있다. 언어의 경제적인 면만 보자면 쓸데없는 말을 최소화 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식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상대가 하는 말 중 무엇이 생략되었는지, 또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 중 무엇이 쓸모없게 느껴졌는지 모르므로 당연한 말들도 해주고 상대의 말을 모두 경청해주면 대화가 긍정적으로 흐를 수 있다.


자기 자신에게 완벽함을 추구하느라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여기는 게 기본값인 사람과 자기 자신을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스스로의 있는 그대로를 충분하다고 믿고 사랑받고 인정받는 게 당연한 사람. 부정적인 것을 먼저 기억하고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예방하려는 성격과 긍정적인 것만 기억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성격. 이렇게나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는 서로를 위해 예쁘게 말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화법을 아주 조금만 바꿔도 대화 전체의 흐름을 좋은 방향으로,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 그의 언어로, 즉 그가 알아듣는 표현법으로, 그리고 내가 듣고 싶었던 표현법으로, 그와 대화해야 말이 통한다. 상대에게 내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 있도록 내가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번의 기회를 주는 것으로 생각하자. 내가 어떻게 대처하고 싶은지를 영화 시놉시스만큼 구체적으로 내 머릿속에 상상하고, 우리가 하는 모든 대화가 녹화된다고 생각하며 말하자. 최소한 이혼 법정에 섰을 때 우리의 대화 녹취록에서 내가 했던 말과 행동들이 떳떳하도록. 







1) 내 감정을 알아채기


나의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나는 상처를 받았는가?

어떤 일 때문에 내가 상처받는다고 느끼는가? 

어떤 점이 불만인가 또는 받아들이기 힘든가? 



2) 나의 두려움을 직면하기


나는 무엇이 두려운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이 나를 막고 있는가? 

상대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고쳐주었으면 하는가? 

나는 상대의 어떤 행동을 변화시키려고 또는 개선하려고 하는가?

통제하려는 욕구 뒤에 어떤 두려움이 숨어있는가? 

만약 상대를 통제하지 않았을 때 일어날 일 중 어떤 부분을 두려워하는가?

지금 나는 무엇을 회피하고 있을까? 내가 직면하기 힘든 진실이 무엇인가?

지금 어떤 진실이 드러나려고 하는가? 어떤 뿌리 깊은 감정이 숨겨져 있는가?

그것을 있는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가 무엇인가?

그렇게밖에 생각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 두려움이 현실적인가 아니면 내 상상이 만들어낸 것인가?

만약 실체가 있는 두려움이라면 내가 그것을 극복하고 싶어 하는가? 

만약 극복하고 싶다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만약 내가 극복하고 싶지 않다면 그 두려운 상황을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3) 나의 독립성을 인정하기


상대를 통제하려는 노력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는가?

상대가 통제당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껴도 상대를 통제하는 것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일까?

지금 평화로운 상태를 잃을 만큼 상대를 통제하는 것이 가치가 있는가?

만약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무엇인가?

만약 상대가 내가 두려워했던 또는 피하고 싶었던 그런 행동을 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그 결과가 나에게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게 내가 그렇게 마음과 신경과 에너지를 쏟을 정도의 가치가 있는 일인가? 

이 두려움이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에 어떻게 방해가 될까? 

만약에 이런 감정이 쌓이고 쌓여있던 문제들이 아니었더라면 내가 어떻게 반응했을까? 

다른 어떤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을까?



4) 내가 원하는 것을 찾기


나는 왜 상처받았는가? 나는 왜 실망했는가?

내가 원하는 상황은 무엇이었는가? 나는 무엇을 기대하고 있었는가?

내가 원하는 상황에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내가 이 상황에서 표면적으로 토로했던 불만 사항은 무엇인가?

내가 이 상황에서 표현하지 않았던 불만 사항은 무엇인가?

이 상황에서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원하는가?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을 긍정적인 문장으로 어떻게 표현할까?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내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는가?



5) 나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기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 

이 상황에서 맞닥뜨렸을 때 나의 첫 반응은 무엇이었는가?

이 상황을 내가 어떻게 해석해서 받아들이고 있는가?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반응하기를 원하는가?

내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기여하기를 원하는가? 더 나아지길 원하는가 악화시키길 원하는가?

나의 해석과 다른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을까? 다른 시나리오로 해석할 수 있을까?

이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가장 편안한 방법은 무엇일까?

이 상황에서 나는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그 결과를 얻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다른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6) 나의 가능성을 열어두기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싶은가?

다른 사람이 나에게 어떻게 해줘서가 아닌 나 스스로 어떤 행동이나 마음가짐을 취해야 할까? 

이 부정적인 감정을 상쇄하기 위해 긍정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은 무엇이 있을까?

만약 내가 지금 이 일에 온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았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장점 중에서 지금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이 있을까? 

내 잠재력과 가능성으로 지금 이 힘든 순간을 어떻게 넘길 수 있을까?

이 갈등을 어떻게 하면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을까?

나는 이 상처받은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나는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내가 상처를 최대한 덜 받기 위해 가장 효과적일까?

지금의 고민이 앞으로의 나의 인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 

남편과 (상상)이혼했다면 지금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까?

내가 이 상황에서 새롭게 알게 된 점은 무엇인가? 여기서 배울 점은 무엇인가?



7) 스스로를 돌봐주기


지금 이 상황에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나라는 사람 자체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하기 위해서 내가 준비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다르게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내가 되고 싶은 인물처럼 현재 행동하고 있는가? 

그 사람처럼 행동하려면 어떤 태도를 가질 수 있을까?

내 인생이 한 편의 영화라면 지금 주인공인 내가 어떻게 행동하기를 바라는가? 

오늘 하루 내가 나를 인정해줄 만큼 내가 했던 의미 있는 일은 무엇인가?

오늘 있었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나의 모습은 무엇인가?

내가 만족하고 인정할 만큼 지금 이 순간 나는 나의 최고의 상태 최선의 모습인가? 

내가 나를 위해 존엄성을 유지하였는가? 







<남편이 미워질 때 보는 책> 부록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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