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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May 11. 2023

자소설가 홍이 씨의 일일(2023)

4/26 나에게 질문해 주는 귀인을 만났다!

저는 이런저런 상상을 정말 많이 하곤 해요. 그중에서도 평생토록 가장 많이 한 상상은 아마 ‘내가 한국에 살았다면...’ 일 거예요 ㅎㅎ


내가 한국에 살았다면 지금쯤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며, 어떤 생각을 할까?

내가 한국에서 쭉 살았다면 현실과는 동떨어진 현재 나의 모습을 응원할까?

내가 지금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들에 얼마나 동의할까?


내가 어떤 선택을 하던, 가보지 못한 길을 동경하거나 아쉬워하는 건 당연할 거예요. 이제까지 내가  수많은 선택을 하면서 스스로 부딪히고 얻은 여러 깨달음이 있듯이,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그곳에서도 비슷하게 다양한 일에 맞닥뜨리고 또 배우기도 하고 했겠죠? 실제 겪어보지 못한다면 사실 온전히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요!ㅎㅎ







원고를 준비하면서는, 내가 한국에 있었다면 이 준비과정이 어떻게 달랐을까? 한참을 상상해보기도 했어요. 출판이 되는 과정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을까? 담당자와 편집자와 만나 미팅을 한다던지, 실제로 인쇄소를 쫓아가고, 가제본으로 나온 책을 직접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ㅠㅠ


출판이 되고 나서는, 내가 한국에 살았더라면 내 인생이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생각해 봤어요. 사실 책 한 권 나왔다고 인생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오프라인 모임이나 강연 등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님들을 보면서 참 부럽다고 생각했거든요. 어느 정도 유명세가 있어야 가능하겠지만, 대화법을 함께 고민하는 모임이 만들어진다면? 꺄 생각만 해도 뿌듯합니다. 온라인 카페를 만들었지만 회원이 없어서... 오프라인이라면 다를까 망상해보고 있어요. ㅎㅎ


하와이에 돌아오고 나서는, 한국에 여행 다녀온 지지난주가 벌써 꿈만 같아요. 일주일 여행이기에 즐겁고 행복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내가 만약 한국에서 계속 산다면 적응할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이 듭니다. 친구들이나 온라인에서 얘기하는 한국사회는 여간 무서운 게 아니었어요... 나도 한국에 산다면 다르게 행동할까? 나도 노오오력을 해서 뭔가를 이루려고 할까? 결국 환경에 상황에 나가떨어져서 자포자기해 버릴까? 대화법이고 긍정이고 간에 긍정 할아버지라도 헬조선에 이생망이라는 말을 하게 될까? 생각이 많아집니다.


저는 잘 알지 못하는 조직문화나 한국에서 살아야지만 제대로 알 수 있는 사회 문제들... 어찌 감히 다 헤아릴 수 있을까요. 어쩌면 너무나도 척박한 환경에 계신 분들께, 말만 조금만 다르게 한다고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은 생뚱맞을 것 같기도 해요. 지금 하루하루 죽지 못해 버티고 있는데, 현실을 알지도 못하면서 팔자 좋은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 같고 ㅜㅜ 


너무나도 책임감도 강해 동료 직원이나 인사과, 또는 경영주의 업무까지 떠맡게 된 일개 직장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애초에 네가 맡은 일 네가 책임져야지! 이런 거까지 내가 신경 써야겠어??? 어떻게든 되게 해 놔!!! 하는 주먹구구식 회사경영이 잘못됐는데, 개인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역설적으로 그래왔기 때문에 정확한 업무분배, 근로시간, 임금 지급 등을 더욱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나 봐요. 문제를 공론화하고 다 같이 해결방식을 모색할 수 있었으면, 그래서 더 나은 근로 환경이 정착되었으면 좋겠어요.







이 날은 팀라이트에서 없어서는 안 될 >_< 알레작가님을 처음으로 만나 뵙고 왔습니다! 꺅~~


팀라이트의 글루틴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시며 매일 글을 쓰시는 작가님... 진짜 개인적으로 리스펙 합니다 ㅠㅠ 저는 감정도 글쓰기도 기복이 심해서 우르르 썼다가 한동안 쳐다도 안 보는데 ㅠㅠ 그럴 때에도 꾸준히 한 편씩 써 내려간다는 것, 다양한 활동에 적극 참가하고, 그렇게 스스로의 자산을 쌓아간다는 게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의 가장 큰 단점이자 장점(?)이 목적성 없이 일단 하고 싶은 데로 해보는 거라, 꾸준하게 한결같이 해내시는 분들이 참 멋있게 느껴져요!


제 주변에는 글 쓰시는 분들이 없어서 글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못했는데, 글쓰기에 진심이신 작가님을 만나니 심도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수다를 떨다 보니, 정말 광범위한 여러 주제를 다뤘더라고요! 그리고 개개인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작가님의 질문 덕분에 저도 제 이야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그 질문들을 인터뷰로 작성해 주셨어요 ㄲㅑ~~


http://maily.so/teamwritelight/posts/cca3d78b?mid=9071abd8




저는 <팀라이트>라는 브런치 작가 레이블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 ) 팀라이트에서는 공동 매거진글 쓰는 마음 레터오디오북미디어트립 인문학 여행기글로모인사람들과 글루틴, 그리고 인사이트 나이트에 더해 다양한 이벤트까지 정말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최근 소식받아보실 수 있어요 : )


그중에서도 제일 기쁜 소식은, 팀라이트 작가님들의 에세이집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서평단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 글로 노는 사람들과 재밌게 놀 수 있는 열린 놀이터. 누구나 오면 작가님이고, 무엇을 쓰던 함께 쓸 수 있어서 더더욱 특별한 공동체예요. 


같이의 가치를 실천하는 모임. 저는 해외에 있지만, 온라인 공간에서나마 작가님들과 소통하며 글 쓰기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어요. 아마 저 혼자였으면 진작에 포기하고도 남았을 거예요. ㅜㅜ 작가님들 모두 본업에 더해 글쓰기까지 해내시는 거 보면서 저도 긍정적인 자극을 받아!!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샘솟고!!!! 더 잘 쓰고 싶은 동기부여까지!!!! 


http://m.yes24.com/Goods/Detail/118608904







하와이 초콜릿과 커피를 들고 사무실에도 방문했었어요! : )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위치해 있는데, 처음 가본 이 지역은 사무실 밀집지역이라 그런가 정말 좋더라고요!! 이런 곳으로 출퇴근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심지어 지하철 노선도 많아서 거주 지역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많고, 근처에 한강공원도 있고 서울 식물원도 있고, 도심이랑도 가깝고! 실제 살아보면 이런 장점보다 단점이 더 부각될 수 있겠지만 또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니다.


게다가 영원한 우리의 오빠(ㅋㅋ)가 최근에 인스타에 올린 사진이 바로 저곳! 저기서 사진을 찍겠다고 타이머를 맞추고 부리나케 뛰어가길 두 번... 다리가 너무 아파서 급박한 사진에 만족하고 관광객 모드로 구경하고 왔어요 ㅋㅋㅋㅋㅋ




우리가 유행어로 자소설 쓴다고 하는 건 사실 유명한 인물들이 자서전 쓰는 거랑 비슷하지 않나 생각해요! 최고심 스토어에서도 정말 귀여운 다이어리가 있는데 표지에 <위인전>, <성공일지>, 그리고 <짱의 다이어리> 라고 써져 있는 거 있죠 ㅎㅎ 


우리가 어떤 하루를 보내던, 그 하루에 내가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따라 서술이 바뀔 거예요. 제가 여행 첫날부터 기분이 망쳐서 일주일 내내 우울했다면 이런 즐거운 여행은 상상도 못 할 것이고, 제가 남편과의 결혼이 제 인생을 망쳤다고 믿으면 결국 그 어떤 변화도 이루지 못했을 거예요. 


저의 봄날을 되찾고, 저의 결혼을 되찾고, 저의 여행을 되찾고, 그 모든 긍정적인 변화는 결국 스스로 이룰 수밖에 없어요. 그 어느 누구도, 심지어 남편도, 저를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제가 스스로 불행하다 느끼면 물거품이 되니까요...


구보 씨가 고독이냐 행복이냐 의식이 흐르며 끊임없이 행복이 무엇인지 자문하는 것처럼... 우리는 모두 그냥 행복해지길, 그리고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는 존재인 것 같아요. 더 강한 자극, 더 좋은 기회, 더 큰 행복에만 집중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행복할 수 없겠죠. 내가 원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고, 그리고 그것이 조금이라도 이루어졌을 때 행복한 마음을 담담히 느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저는 한국에 가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전부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계획한 대로 전부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종아리가 터지도록 돌아다녔습니다 ㅠㅠ 그렇게 제 봄날도 사랑도 행복도 채워지고 있어요...❤️ 우리 행복에 대해 하루쯤은 산책하면서 고민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 )







종로 영풍문고 화술, 대화법 섹션에 진열된 책~







<외국인 남편 덕분에 배운 자존감 대화법> 도서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8414149

<외국인 남편 덕분에 배운 자존감 대화법> 클래스

https://class101.net/ko/products/DCNO3sPxKUBstRcB0ui9

<남편이 미워질 때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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