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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마애불

서산마애삼존불 답사

한동안 서산을 오가는  계기가  되어서 큰맘먹고 서산마애불을  난생처음 찾아 왔습니다.  가야산 능선말단에 위치한 마애삼존불, 구불구불한 산길 중턱을  힘겹게 걸어 오르자 갑작스레 비현실적 풍광의 웅장한 암벽이 숲속,  계곡 윗자락에서 성큼 내앞을 막아서는 듯 합니다.

수천톤의 무게가 됨직하 암반모자를 언즌듯한 형상으로  몇 겹이 포개진 암벽입니다.

이제야 나는 암벽 기반쪽에 고즈넉히 자리한 마애삼존불과 첫대면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첫인상은  다소 당혹스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규모때문에 실망감이 갑자기 엄습해오다가 잠시후  마음을 다잡으니 진정한 예술적,역사적 가치의  모습이 천천히 보이기 시작 합니다.


이곳은 암벽에  조성된 석불 즉 마애불로서 .학창시절 교과서에도 언급되었고

국보로 지정된 문화유산입니다. 


이곳은  "나의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가 극찬했고 그분이  외국인에게 소개할 우리유산중의 한곳으로 선택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또한 나의 학창시절 안병욱교수의 강연이 생각납니다. 그분이 미국유학시기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을 뵐 기회가 있었는데 그의 인자하고 후덕한 모습,  그 똑같은 미소를 서산마애불에서 발견했다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우리의 그것들이 규모면에서   대부분 그러하듯 처음에는  기대한 만큼 웅장하진 않음을 인정합니다.  반면에 예술적  가치와 심오한 역사적, 배경적 의미를 곱씹고 나면 실망했던 마음이 상쇄되고 추스려짐을 경험하곤 합니다.   


이곳 또한 그가치를 충분히 알고 있었기에 난생처음 이렇게 서산마애삼존불 앞에 서서 목도하는 자체만으로도 감동을 받습니다.


마애삼존불의 독특한 미소짓는 모습이 타 석불이나 불상들과 달리 이국적이지 않고  우리의 얼굴을 그대로 표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가운대의 석가여래입상은 사람의 실재크기 규모인 등신불 형태입니다. 하지만 규모보다 양쪽에  자리한 미륵반가사유상과 보살입상 그리고  각각의 후면을 받치고 있는  우아한 후광 등의 조형미가 돋보입니다. 여기에 나타낸 섬세한 예술성은 백제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가 뛰어납니다.


 따라서 섬세하고 유려하게 조각으로 표현한 마애삼존불은 보는이의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아마도 천여년전 마모가 전혀 안된  옛모습을 상상하며 감상해 보는것도  좋을 듯 합니다. 우아하고 생동감있는  섬세한 음각, 양각, 선의 터치를 충분히 느끼게  될것입니다.


 빛의 음영이 뚜렸한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에 찾아 왔다면 더 나았을 뻔 했습니다.  그 시간대라면 좀 더 뚜렸한 좋은 전모의 감상과 사진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전문가의 근접사진 한컷을 차용해 놓았습니다.


예술적,역사적 의미를 간직한 서산마애불에 이제야  왔습니다. 그동안 막연했던  이곳에 대한 규모적 허상은 말끔히 지워졌고  많은 분들이 강조했던 그 특별한 가치들의 의미를 확인하고 마음에  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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