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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사벽' 그것은 결코 남 얘기가 아니었다

우리도 누군가의 넘사벽이 될 수 있지 않을까?

by 여지행

우리는 일상 속에서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존재들을 자주 마주한다.

그들을 흔히 '넘사벽'이라 부른다.


TV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등장하는 전문가들, SNS에서 접하는 인플루언서와 작가들, 직장에서 듣는 해외 선진 기업의 성공 사례들. 그들을 볼 때마다 우리는 "와, 정말 대단하다!"라며 감탄한다. 그리고 곧 이렇게 결론 내리곤 한다.

"저 사람은 애초에 나랑은 달라."

"나는 저렇게는 못해."

"나는 이미 늦었어."

"우리 회사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해."


어제도 그랬다. 해외 동종 업계에서 일어난 혁신과 성장을 보며, 자연스럽게 "그들이 잘될 수 있는 조건"을 분석했다. 그리고 어김없이 결론을 내렸다. "우리 회사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니 어쩔 수 없어." 나도, 동료들도 당연하다는 듯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아무도 "우리가 그렇게 되려면 무엇을 바꿔야 할까?"라고 묻지 않았다.

물론, 우리는 오랜 시간 변화의 벽에 부딪혀왔다.

여러 번 시도했지만 환경에 가로막혀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이유가 계속 반복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이유'가 아니라 '핑계'다.


이제는 "우리는 안 돼."라고 단정 짓는 대신,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라는 단어는 말 그대로 넘을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것은 남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꾸준함, 뛰어난 재능, 압도적인 자본력이 만든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그 넘사벽은 이미 누군가가 넘어선 과거이고, 불가능의 영역이 아닌 누군가의 현실의 위치라는 것.

즉, 그것은 우리가 넘을 수 없는 상상이 아니라, 조금 더 높은 현실일 뿐이다.


누군가 해낸 일이라면, 또 다른 누군가도 해낼 수 있다. 그러므로 "불가능하다."라고 단정 짓는 대신, "가능할 수도 있다."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너무 쉽게 "넘사벽이다!"라는 표현을 쓰며 "우리는 절대 따라잡을 수 없어."라고 단정해버린다.

하지만 이제는 그 생각의 습관을 바꿔야 한다.

넘사벽을 단순한 감탄으로 끝내지 않고, 가능성으로 연결하는 연습을 해보려 한다.

넘사벽은 우리를 주눅 들게 하는 대상이 아니라, 성장 가능성을 깨우는 신호다.

불가능해 보이던 것이 누군가에게는 가능성이 되었듯이, 우리의 가능성도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될 수 있다.


오늘 나는 한 걸음 더 내디딘다.

그리고 언젠가, 나 역시 누군가에게 넘사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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