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탄. 글이 삶이 된 순간

글이 곧 나를 설명하는 언어가 되었을 때

by 하얀 오목눈이

시간이 흐르면서 글쓰기는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

기분이 좋을 때만 쓰는 것도, 여유가 있을 때만 꺼내 드는 취미도 아니었다.

하루가 버거운 날에도, 마음이 복잡한 날에도 나는 자연스럽게 문장을 찾았다.

글은 그렇게 내 일상 가장 안쪽으로 스며들었다.


글을 쓰는 동안 나는 나를 가장 솔직하게 마주했다.

말로는 설명하지 못한 감정들이 문장으로는 드러났고,

정리되지 않던 생각들은 글을 쓰는 과정에서 비로소 형태를 가졌다.

글은 나를 기록하는 동시에, 나를 이해하게 만드는 도구였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나를 글로 기억하기 시작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할 때, 내 글을 먼저 읽었다고 했다.

그 안에는 내가 겪어온 시간과 선택,

그리고 삶을 대하는 태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그제야 깨달았다.

글은 내가 나를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언어라는 것을.


이제 글쓰기는 선택이 아니다.

글을 쓰지 않으면 하루를 제대로 살지 못한 기분이 든다.

기쁠 때는 그 빛을 놓치지 않기 위해,

힘들 때는 그 무게를 견디기 위해 나는 글을 쓴다.

글은 나를 버티게 했고,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그래서 나는 브런치에 글을 남기고 싶다.

삶을 살며 스쳐 지나간 감정과 생각들을 붙잡아,

비슷한 하루를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조용히 건네는 글을 쓰고자 한다.

화려하지 않더라도 오래 남는 문장,

읽는 사람의 마음에 잠시 머무는 글을 꾸준히 기록하고 싶다.


작가가 된 계기는 결국 거창한 순간이 아니었다.

글이 곧 나라는 사실을 받아들인 순간,

그리고 그 언어로 세상과 연결되고 싶다고 마음먹은 지금이었다.

나는 오늘도 한 문장을 쓴다.

그 문장이 또 다른 누군가의 하루에 닿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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