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와 나의 인연은 어떤 단어로 설명할 수 있을까. 숱한 우연의 결과일까 아님 운명일까. 그곳에서 나는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얻었고, 또 성장했다. 고도가 높아 하늘이 더 크게 느껴지는 그곳에서는 온 세상을 품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작은 돌이 사람들 발을 스쳐 아무 의미 없이 굴러가듯 여러 장소 중 하나였을 그곳이 어떤 의미를 새기고 궤적을 긋는다.
기억은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마음 깊은 곳에 남는다. 일상의 그림자가 드리운 터전으로 돌아가 한동안 나는 그곳을 잊고 살아갈 것이다. 그간의 빈틈은 익숙했던 곳을 새로움으로 채울 것이다. ”인생을 여행처럼,“ 이 말의 뜻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현실이라는 이름에 가려 느끼지 못한 일상의 신비로움을 생생하게 느끼는 것, 온 마음을 다해 그곳을 유영하는 것.
내가 1년 동안 머물었던 나이아가라는, 그렇게 뒹굴던 그곳은, 마치 원석이 더 큰 암석에 부딪히고 깎이고 다듬어져 마침내 보석이 되듯이 기억 한 편에 존재할 것이다. 언제든 누르면 재생되는 라이브 사진처럼, 멈춰있지만 살아있는 그런 운율로 남아 있을 것이다. 누르기만 하면 되살아날 이곳에서의 순간들, 가끔 거기에 기대어 행복을 느끼고 싶다.
삶은 여전히 어렵다. 걸어온 길보다 앞으로 내딛을 길이 더 많이 남은 나에게 나이아가라의 기억은 언제든 꺼내어 볼 수 있는 그런 이미지로 남기를. 나이아가라에서 쌓아간 모든 순간들이 찬란하게 기억되기를. 언제든 그 기억에 기대어 울고 웃으며 내 길을 꿋꿋이 걸어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