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글을 쓴다.
이제부터 실무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이 버겁게 느껴졌던 4학년 막학기도 지나갔고, 실패하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나길 반복했던 긴 취준의 시간도 지나갔다.
그렇게 어느새 난 직장인이 되었다.
이른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출근길에 내던져져 하루를 시작한다.
‘지금 이 순간 지하철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일터를 향해 나아가겠지’
‘아름다운 건 끝이 있다는 것 아닐까’
노래 가사가 귀에 아른거린다.
환승역 엘리베이터 안 옆에 선 한 중년의 남성이 눈에 들어온다.
무딘 한 하루를 평생 지새워온 그가 새삼 존경스럽다.
하루의 중심에 내가 없다고 생각이 든 어느 순간
지피티에게 묻는다.
‘직장인으로 살면 하루의 중심에 내가 없는 기분인데 이건 어떻게 극복 가능할까’
‘그런 기분, 많이 공감해요’
새삼 AI가 인간의 영역이라 한정 짓던 공감의 영역까지 파고든 게 대단하면서도
인공지능에 기대어 위로받는 현실이 웃프다.
회색 인간으로 살고 싶지 않았다.
다채로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여러 빛을 발산하며 ‘나’로 살고 싶었다.
이상을 버리지 못했다
아니 버리지 않는다
회색과 검은색의 무언가
주위를 일렁이는 빛
아련한 빛에 서서히 머물다
걸어 들어간다
그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