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까지 들을 수 없던 겨울이 오는 소리가 이제야 좀 들리는 듯합니다. 새벽 공기가 제법 차가워졌고 하원 후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우리 애들 빼고) 초겨울의 문턱에서 허니와 달콤이는 또 어떤 유익한 시간을 어린이집에서 보냈을까요?
만 3세 반 허니는 음률 교육 수업인 '위드팡팡'과 창의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레고' 수업을 들었습니다. '위드 팡팡' 수업은 주로 타악기를 활용한 리듬감 발달에 도움을 주는 활동으로 이루어졌는데요. 개인적으로 놀랐던 것 중 하나는 허니가 처음으로 국민 타악기 중 하나인 탬버린을 활용했다는 것입니다. 저처럼 국민학교 또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다들 '리듬 악기 세트' 다 가지고 다니셨을 줄로 압니다. 리듬 악기 세트는 탬버린, 트라이앵글, 캐스터네츠 총 3가지의 악기로 구성이 되어있고 이는 중학년 음악 교과서에서도 등장할 만큼 활용 가치가 높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탬버린의 등장은 유아교육에서 초등교육으로의 자연스러운 전개를 이끌어낼 수 있는 첫 단추라 생각합니다. 레고를 위시한 이른바 만들기 도구도 초등학교 교과서의 쌓기 나무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점도 이른바 '유, 초 이음교육'의 일환이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체육 시간에 균형감을 기르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해보았습니다. 친구들과 셋이서 협동 자전거를 타면서 방향감과 평형감각을 기르는 것은 물론, 협동심을 배양해 보았는데요. 역동감이 느껴지는 허니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알록달록한 별들로 꾸민 종이를 건너가는 활동도 마찬가지로 평형성을 기르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는 활동이었습니다. 겨울을 준비하는 기간인 만큼 이번주 허니의 수업은 대부분 실내에서 집중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하긴 그동안 약 8개월가량을 거의 빠지지 않고 외부 수업을 병행했으니 이 정도의 쿨링 타임은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봅니다.
같은 시각, 만 1세 달곰이는 어린이집에서 다양한 공작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기 스스로 색종이에 풀을 붙여 자동차를 꾸미기도 하고 바퀴에 물감을 묻혀 길을 따라 색칠도 해가면서 말이죠. 이번 주에 달콤이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특징은 바로 '자율성'인데요. 주어진 대로 사물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오히려 사물을 자기 스타일로 꾸밀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색종이로 자동차를 꾸밀 때도 자신이 좋아하는 무늬를 골라 취향에 맞게 배합해 낼 수 있고요. 바퀴도 자기가 좋아하는 색깔을 골라 색칠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무언가를 자신만의 방향으로 자유롭게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달콤이의 하루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스토리오감 시간에 사슴벌레와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슴벌레 모형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사슴벌레의 습성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사슴벌레와 인사하며 사슴벌레를 손으로 만져보기도 했는데요. 곤충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달콤이인지라 오늘도 친구들을 대신해서 사슴벌레를 만져보았다네요. 그런 달콤이의 모습을 친구들은 곁에서 신기하게 쳐다보았다고 합니다. 하긴 어린이집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그네를 서서 타는 달콤이. 겁이 없는 것이 과연 장점일지 단점일지 알 수 없지만 오늘만큼은 큰 장점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리고 11월 생일을 맞이한 친구를 축하해 주며 12월로 차근차근 발돋움하는 순간을 맞이하였습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올 한 해도 그렇게 지나가려나 봅니다.
허니와 달콤이의 어린이집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