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조율하며 사는 인생
지금은 할머니 집에 있지만,
한때 우리 집에 있던 거북이.
어느 날, 대형마트에서 거북이와 함께
기를 수 있는 열대어를 팔길래
두 마리를 구매했다.
그런데 설명과 다르게
물고기의 지느러미가 너덜해지는 것이었다.
그러다 물고기들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나는 직감했다.
상상 속 고양이는 존재할 리가 없고
범인은 거북이라고.
그러다 여름방학을 맞아 다녀온 여행에서
잡아온 작은 민물고기를
어항에 넣어 봤다.
거북이의 먹이로 삼을 생각이었다.
민물고기들은 오랜 이동에 지쳐
죽은 듯, 가만히 있었는데
어항에 들어가니 오히려
팔팔하게 살아났다.
거북이를 피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잔잔한 어항에 물결을 만들 정도였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물고기들은 하나둘 사라졌고,
결국 다시 거북이는 혼자 남았다.
그 장면은 내게
하나의 생태계 같았다.
생동감과 잔인함이 함께 있고,
삶과 소멸, 균형과 붕괴가
동시에 존재하는 작은 세계.
그래서 지금까지도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다.
돌아보면, 우리도 비슷한 듯하다.
인생이란
지속되는 긴장 속에서
끊임없이 조율하며 사는 것 같다.
긴장과 이완,
말할 것과 삼킬 것,
이성과 감성,
욕망과 절제…
그 사이에서 수많은
저울질을 하며
매일이 흘러간다.
적당한 긴장은
균형과 활력이 된다.
하지만 무엇이든
한쪽으로 치우치면
결국 파괴를 부른다.
저번 주 발행을 놓쳤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잊지 않고
발행일을 잘 지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