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나의 시간
무엇보다 손끝이 먼저다.
얌전히 책을 고르고
조심스레 한 장씩 넘기고
지긋이 책 위를 손끝으로 누르며
가만 가만 숨 쉬는 소리에
한 글자씩 소화해 나가는
고요한 시간—
햇살 아래 앉은 오후
연약한 실이나,
밀고 당기는 자석과 달리
그저,
그대로 존재하는
조용히 울리는 말, 오래 머무는 마음을 쓰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