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여백 15화

손끝으로 읽는 사람

책과 나의 시간

by 산뜻


<손끝으로 읽는 사람>


무엇보다 손끝이 먼저다.


얌전히 책을 고르고

조심스레 한 장씩 넘기고

지긋이 책 위를 손끝으로 누르며

가만 가만 숨 쉬는 소리에

한 글자씩 소화해 나가는

고요한 시간—


햇살 아래 앉은 오후

연약한 실이나,

밀고 당기는 자석과 달리

그저,

그대로 존재하는

책과 나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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