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 속의 네 마리
네 마리의 짐승이 화염 속을 뛰어노네.
우울한 물소는
늪지대에 빠져 허우적 대고
발정난 들개는
눈에 뵈는 것 없이 이리저리 황망하네
열받은 코뿔소는
콧김을 쉬익, 쉬익—
발길질을 퍼부으며 날뛰려 하고
슬픔에 잠긴 나무늘보는
나무에 매달려서 게으르네
아아,
이 화염 속을 다—
터뜨려버리고 싶다.
네 마리의 짐승을
태워 활활,
타오르는 연기를,
흩날리고 싶다.
조용히 울리는 말, 오래 머무는 마음을 쓰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