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찬 방학

거절 못 한 내향인의 약속 생존기

by 루시아

이번 주 들어 방학이 시작됐다. 나처럼 학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내 주변엔 많다. 방학이 되니 하나둘 연락이 오고, 나도 편하게 연락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이번 주에 생긴 약속이 3개, 다음 주에 생긴 약속도 3개다. 사실 내향인+다이어터+휴직자에게는 조금 힘든 일정이긴 하지만, 사람들을 만나며 이런저런 소식을 듣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이번 주, 함께 복직을 준비하는 동료들을 만났고, 블로그 이웃이었다가 진짜 이웃이 된 분과의 만남도 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함께 근무했던 동료를 만났다. 함께 일했던 곳을 떠나 새로운 일터로 간 그녀들의 이야기를 듣고,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는 나의 일상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사실 약속이 몰리면 조금은 숨이 차다. 약속을 내가 잡아놓고도 가기 전엔 괜히 귀찮다. 그런데 만나면 신나게 웃고, 집에 가는 길엔 “역시 나 잘했지” 싶은 마음이 든다. 휴직 중인 나에겐 요일도, 날짜도 자꾸 흐릿해지지만 사람을 만나는 하루는 또렷이 남는다. 오늘도 그런 하루였다.


맛있는 걸 먹고, 많이 웃은 하루. 마음은 가벼워졌지만, 내일 일정은 결코 가볍지 않다. 가벼운 식단과 일정은 다음 주에나 가능할지도. 내일은 우리 집 어린이들과의 풀타임 일정! 그래도 오늘 받은 에너지로,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기분을 건넬 수 있기를. 그렇게 또 하루를 시작해 본다.



이전 03화어른도 칭찬스티커가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