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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아 Nov 18. 2023

오늘 여의도에서 시각장애인을 안내해 주신 어르신께

믿습니까?! 믿숩니다!!!!

어르신은 그냥 예의 차리는 척 해 본 말이고요
저의 체면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야 이 할망구야!!

하나님을 믿었으면 눈을 떴을 거라고?

그 하나님이 여호와라고?

아이고

하필 여호와의 증인을 안 믿어서

눈을 배렸네...


뭐가 잘났다고

전화번호까지 적어서 주십니까.

어차피 안 보여서 그거 못 읽거든!!!!!!!!!!!!​

휴대폰에 찍어줬어야지요!!!!!!


여호와 님이

진짜 눈 뜨게 해 주는지

전화해서 물어보고 싶다.



말 같지 않은 소리라 무시하면 그만이라 하겠지만

도움을 거절하는 사람을 굳이 굳이 도와주고

너를 위해서 한다는 그런 소리까지

허허 웃으며 들어야 할 의무는 없지.


참 무례하지 않은가.

살면서 수도 없이 들어봤을 그런 이야기.

정말 그래서 내가 그런가..? 싶은 생각까지 했을 그런 이야기.

그들끼리 모여 앉아 우스갯소리로 나누겠지만 씁쓸할 그런 이야기.


내가 옆에 있었으면 톡 쏴주었을 텐데 말이다.

믿지 않는 이들의 캄캄한 눈을 뜨게 해주지 못하는 게 무슨 여호와인가! 눈을 뜨게 해 주면 믿을지 생각해 볼 일_!



강영숙 할 때문에 맥주 한 캔을 땄다.

속상하진 않고 괜히 열받아서, 그 핑계로-!



선데이 가톨릭...으로 지내왔는데 다시 열심히 다녀야겠네. 혹시 아나_ 하느님이 눈 뜨게 해 주실지!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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