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하고 싶고, 회피하고 싶어도, 남탓은 하지 마라.
아들들아,
살면서 이런 저런 일들을 겪게 될 것이다.
그 중에는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지.
좋은 일은 받아들이는 게 참으로 쉽다.
숨쉬듯이 받아들여지지.
배우지도 않았는데도 참으로 매끄럽게 받아들여진단다.
그런데 나쁜 일은 그렇지가 않아.
나쁜 일은 받아들이는 게 힘들다.
부정하고 싶고, 회피하고 싶다.
모든 사람이 그렇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한다고 해도
옳거나 바람직하진 않다.
이 또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나쁜 일,
작게는 낮은 성적일 수 있고,
연인관계에서의 바라지 않은 일방적인 종결일 수도 있겠다.
갑작스러운 사고일 수도 있고,
예상하지 못한 질병일 수도 있겠지.
상사와의 관계일 수도,
때로는 억울함일 수도 있을 테다.
이런 일들을 받아들여야 할 때,
이 말을 한 번 기억해주렴.
'남탓은 백해무익하다.'
어차피 받아들여야 할 일의 첫 단추를 '남탓'으로 꿰어버리면,
그 다음은 의미가 없어진다.
'남탓'이라는 안경으로 세상을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 또한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쁜 일이라 하더라도,
직시하여 정공법으로 받아들여보면
분명히 그 안에 뭔가가 있더라.
엄마가 많은 실패를 겪었을 때,
'빽이 없어서, 서울대가 아니어서' 등의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아빠에게 암이라는 질병이 왔을 때,
'왜 남편에게, 왜 우리 가족에게, 왜?'라는 마음이 들며 어떻게든 남탓을 하고 싶었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나쁜 일이 닥쳤을 때,
쉽고 간편한 '남탓' 말고,
이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분별하고,
취할 것과 버릴 것을 구별하여
나의 것으로 소화시킨다면
분명히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부모탓, 배우자탓, 자녀탓, 상사탓 하지 말고,
정공법으로 상황을 직시하여
제대로 된 원인을 파악하고,
그를 토대로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라.
귀찮고 힘들어도
그 길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