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일터, 홈 홈 스윗 홈.
결혼생활을 위해
후회하지 않을 만큼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노력하는 방법 중 하나,
‘집’에 관한 생각을 바꾸는 거에요.
결혼 전의 ‘집’이
부모님이 잘 관리해주시는 공간,
씻고 싶을 때 씻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하고 싶은 건 내가 하고 싶은 때에 하고,
하기 싫은 건 최대한 미룰 수 있는 곳이었다면,
결혼 후의 ‘집’은
전혀 달라요.
내가 쓸고 닦지 않으면
배우자가 쓸고 닦아야 하고요,
내가 밥을 하지 않으면
배우자가 밥을 해야 해요.
내가 씻고 싶을 때
배우자도 씻고 싶을 수 있고요,
내가 자고 싶을 때
배우자는 안 졸릴 수도 있어요.
내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배우자는 안 보고 싶어할 수 있고요,
그리고 나와 배우자의 원가족이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어요.
미리 약속을 했든, 아니든.
아이가 있으면 상황은 더욱 달라져요.
아이의 일정과 컨디션에 따라서
틈틈이 내가 먹고 자고 씻어야 해요.
내가 안하면 배우자가 해야 하고요,
배우자가 육아로 지치면
그 스트레스는 나에게도 전해져요.
이렇게 생활공동체가 되어요.
집이 쉬지 못하는 공간이라는 것,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까지
좀 힘들었어요.
한숨도 나오고,
가끔 눈물도 찔끔났어요.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억울함이 차오르는데,
생각해보면 배우자 탓도 아니에요.
따지고보면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기로 결심하고 결정한
내 탓이에요.
다른 것을 바꾸거나 고칠 수 없어서
내 마음을 고쳐 먹어요.
집은 쉬는 곳이 아니다,
집은 제2의 직장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하루를 지내보니
생각보다 틈틈이 쉴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되어요.
(스스로를 ‘가스라이팅’하는 걸까요.
이 부분은 좀더 생각해 보기로 해요.)
일터라고 생각하고 난 후,
스트레스는 줄고,
어차피 해야 하는 것,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니 억울함도 덜 느껴요.
생각해 보면,
꼭 결혼이 아니더라도
기숙사 생활 같이 누군가와 함께 살게 되면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하게 되어요.
스몰토크도 좀 해야 하고,
순번을 정해 청소, 설거지, 빨래 등을 해야 하고,
내 순서를 미루면 상대에게 피해를 주게 되지요.
배우자는 룸메이트보다
인생에서 더 중요한 사람이니,
더 신경쓰고 더 노력해야 하는 상대인 것은
틀림 없어요.
그러니,
집에 대한 개념을 고쳐 먹어요.
집은 역할과 책임이 있는 공간이에요.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 이유는
내가 결혼을 했기 때문이에요.
이런 생각을 하면,
집이 달라 보일 거에요.
한번, 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