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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향기 Sep 15. 2024

가을의 순리

기세등등 한여름 땡볕 품고 

거침없는 불호령 폭염 

영원할 줄 알았겠지


불볕과 맞짱 떴던 가로수잎 

장렬히 낙엽 됨은 

아낌없이 살았음이라


애절한 사연 있더라도 

바람에 닳아 무뎌지게 마련 

시름은 던져 버려


어김없이 소환되는 

엄마 손 길 추석명절 

그날이 왔으니 


짙은 가을 향기 들이키고

내 님 얼굴 둥근달에 

깊은 소원 빌어 봐  


밤새 울던 태풍 

먹구름 소나기 

환희로 바뀔 거야


-설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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