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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냥한 김선생님 Mar 27. 2022

교실 속에서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방법

VR, AR을 활용한 놀이수업

코로나19가 심해진 이후, 쉽게 해외여행을 갈 수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이전에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차곡차곡 돈을 모으고,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즐거움이 있었는데요.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 있었던 그때, 저렴하고 낡은 호텔에서 삐그덕 거리는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해도 마냥 좋았었지요.  두바이 공항의 공짜 아이스크림도, 상하이의 멋진 정원도,  유럽 어딘가의 호수에서 여유롭게 수영을 하던 백발의 할머니도 그립네요.  다른 사람이 있든 말든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멋지게 호수로 뛰어들던 백발의 할머니가 꽤나 참신하게 다가왔더랍니다.

아! 그러니까 지금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요. 교실 속에서 떠날 수 있는 세계 여러 나라 여행 방법이에요.

이전에 우리 반 녀석들이 외국 동전을 검색하고 알아보던 이야기(세계 여러 나라의 동전 알아보기- 스마트 렌즈 활용하기)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매년 아주 어린 반을 제외하고는 세계 여러 나라의 주제를 다루게 됩니다. 여러 매체를 통해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접해본 아이들이 많아서 세계 여러 나라 주제는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간혹 외국에서 살다 온 아이도 있고, 다문화 아이들이 있기도 하고, 영어나 중국어를 배우는 아이도 있으니 말입니다.  교실에서 찾은 1센트 동전으로 시작된 관심이 여러 나라의 지폐로 이어지고, 지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지폐가 어느 나라의 돈인지, 그 나라는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궁금해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주제에서 자주 교구로 사용하게 되는 것은 지구본, 세계 지도입니다.  지구본을 들고 돌려가며 겨우 겨우 찾아낸 나라는 손톱만큼 작고, 또 다 같이 살펴본다 한들 유치원 아이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지구본은 동그랗고 파랗고, 그 안에 많은 나라들이 있다 정도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내가 사는 동네가 대한민국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 아이도 있는데요. 심지어 다른 나라보다 작은 크기의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아이도 나타납니다. 우리나라는 절대로 그렇게 작지 않을 거래요. 작지만 강한 나라, 대한민국을 또 한 번 강조해줍니다만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봅니다. 아무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증강현실 지구본 '올봇'


   그런데 요즘 나오는 교구 중에 '증강현실 지구본'이란 게 있어서 아이들에게 소개해줬습니다. 틀림없는 지구본이지만 태블릿과 휴대폰에 앱을 설치한 뒤 지구본에 인식시키면 그 나라의 유명한 음식, 동식물, 관광명소 등을 팝업 형태로 보여줍니다. 살아 움직이는 그림지도라고 생각하시면 더 이해가 되실까요?  지구본에서 꺼내온 그림들을 다시 클릭하면 더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평소 사용하던 지구본보다 더 재미있게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다 같이 사용해볼 수는 없어서 한두 명씩 순서를 정해주었습니다. (*미러링 케이블을 활용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해보진 않았습니다만)


다 같이 모여 앉아서 지구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구글어스'가 있습니다. 구글어스는 세계 여러 나라를 알아볼 때도 좋지만, 우리 동네 모습을 살펴볼 때 찾아주면 더 신기해하고 좋아하더라고요. 우리 아파트 나온다고요. 아, 물론 모든 아파트를 다 자기네 아파트라고 우기기도 합니다.  

구글어스로 세계 여러 나라 찾아보기

수업 중에 호주의 지폐를 살펴보던 아이가 호주를 직접 가보고 싶다고 하길래, 카드보드를 가져와서 호주 시드니를 구경시켜 주었습니다. 카드보드는 저렴한 가격으로 VR영상을 실감 나게 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유튜브 360도 동영상, VR 동영상 등으로 여러 가지 콘텐츠가 많은데 이 영상을 휴대폰으로 재생하고 카드보드에 넣어 보여주면 꽤 실제처럼 느껴집니다.  유튜브에는 여행자의 시선으로 여러 나라의 거리를 보여주는 동영상, 롤러코스터, 바닷속 풍경 등 다양한 360도 동영상이 있습니다. 간단하게는 카드보드를 접어서 활용할 수도 있고, 저는 교실에 VR기기가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 기기를 활용해보았습니다. VR기기의 경우에는 유아들의 눈 건강을 위해 장시간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짧은 시간이지만 가상현실을 경험해 보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카드보드와 vr기기로 360도 동영상을 감상해봅니다

비행기 모형을 타고 세계 여러 나라로 여행을 떠날 때, 카드보드를 활용해보세요. 해외여행을 직접 가지는 못해도 그 나라의 문화와 환경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초등생 생존수영 교육도 VR기기를 활용한다고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수업이 끝난 후 북적거리는 교무실에 앉아 VR 기기를 쓰고 잠시 라스베이거스로 떠납니다. (아, 물론 저는 수업연구 중인 거죠. 하하)  라스베이거스에 실제로 언제 가볼지는 모르겠으나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360도 동영상은 내가 지금 그곳에 있고, 비행기를 타고 구경하는 듯 만들어 줍니다. 정신건강에 아주 좋아요.  

교실에서 활용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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