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연히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그 해 여름은 유달리 더웠다

by jairo

무엇인가를 시작하면서

내 미래는 태양 빛처럼

많은 이들에게

따스함과 빛의 영향력을 줄 줄 알았습니다.


당연함으로 말이죠.


책을 쓴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선사할 잘 알았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한 문장 한 문장에 흥분과 열광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줄 알았습니다.


쓰기만 하면,

출판 하기만 하면,


세상이 나에게 집중할 잘 알았습니다.


이 모두는 일장춘몽보다 못한

망상이라는 허울 좋은 꾸밈에 불과함을


마치 새들의 왕을 뽑을 때,

남의 깃털로 자신의 내면은 감추고

허울 좋은 과장으로 포장했던 까마귀처럼,


내 인생이

그 까마귀였음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버렸습니다.


모두를 위해 쓴 글이지만,

결국, 내 입장과 위치에서 하는 말일 뿐


정작 들어야 할 세대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담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뭐가 정답인지 혼란이 오지만,

100명의 지인들이 책을 사 주셨지만


미안함과 부끄러움과 허전함이

나를 잠 못 들게 하네요.


역시, 깨달음과 분수를 아는 건

아픔인가 봅니다.


그래도

돈키호테가 마냥 좋은 이유는 뭘까요? ㅎㅎㅎ


2022.07.26. Namu Jairo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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