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은하수의 탄생

프라도 미술관 이야기 두번째 책 집필하기

by ja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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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은하수의 탄생

The Birth of the Milky Way. 1636 - 1638. Oil on canvas.

Room 079

RUBENS, PETER PAUL 1577-1640



The Birth of the Milky Way.jpg

은하수를 생각하다 보면, 전 세계가 공통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음을 본다.

재미난 것은 서로 교류가 없음에도 어찌 그리 하나 된 공통성의 주제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수많은 고대의 동서양 건축에서도 이런 현상은 같게 등장함을 본다.


중국에서의 두 용의 싸움에서 시작된 산이와 공주에 의해 유래된 은하수,

한국에서는 견우와 직녀(주,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영화 CONTACT(1917년 작)를 보면 은하수 한 가운데 거문고자리 중 크게 빛나는 직녀성으로 지구에서 26광년으로 최단 거리에 있는 별로 우주 시대가 도래하면 제일 먼저 찾아가게 될 듯한 별)에서 유래된 은하수,

인도의 시바 신이 자기 머리로 은하수를 떠받쳐 지상에 내려놓은 것이 갠지스강이라는 유래된 은하수,

남아프리카 코이산 족의 전설에 모닥불 주위에서 홀로 춤을 추던 소녀가 하늘로 던진 잉걸불이 은하수가 되어 밤하늘을 밝히고 있다고도 한다.

또한, 아메리카인들도 잉카 신화에 의하면, 기후의 신이자 천둥의 신인 일야뿌가 거대한 보폭으로 하늘을 걸어 다니면서 큰 그림자를 만들어냈는데 이 그림자가 은하수가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페루에서는 감자와 호박 농사가 많이 지어지고 있는데, 특히 호박은 잉카인들이 기우제를 지낼 때 일야뿌의 제단에 꼭 바치는 채소였다고 한다.


이처럼 전 세계가 모두 밤하늘의 은하수를 바라보며 저마다의 탄생 신화를 가지고 있는데, 그리스 신화에도 역시 은하수는 등장한다.


제우스가 피운 바람으로 헤라클레스가 태어나는데 헤라클레스의 양육을 헤라에게 맡겼었다.

어릴 적부터 천하장사급이었던 헤라클레스가 헤라의 젖을 세게 깨물어 깜짝 놀란 헤라는 몸을 비틀게 되고 이 젖이 하늘에 뿜어져 은하수가 되었다고 한다.

은하수를 뜻하는 ‘갤럭시(GALAXY)’도 우유를 뜻하는 그리스도 갈라(GALA)에 어원을 두고 있다.


왼쪽에서 지켜보고 있는 제우스는 많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음을 보게 된다.

자기 아들에 대한 연민의 눈빛일까? 아니면 헤라에 대한 감시일까? 아니면 또 다른 엉뚱한 발상을 하는 것일까?

밤하늘을 배경으로 항상 제우스 옆에 등장하는 독수리는 변함없이 힘의 상징물로 고대로부터 여겨지는 것으로 제우스의 상징이 되었다.

그리고 가운데 헤라클레스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헤라의 황금마차를 끄는 공작새들은 어느 그림에서든 헤라와 함께 등장함을 보게 된다.

과거 이오와 바람을 피우던 제우스가 이오를 소로 만들었을 때 100개의 눈을 가지고 잠들지 않는 아르고스에게 그 소를 맡겼던 헤라였지만, 결국 아르고스는 죽게 되고 그 눈을 전부 공작새에 붙여 아르고스의 눈을 가지게 했기에 헤라에게는 항상 공작새가 등장한다.


루벤스의 특징 중 하나인 빛을 통한 신비로운 인체를 완벽하게 살아있는 듯 표현한 대가로서의 모습이 은하수의 탄생에서도 빛을 발한다.


이 그림이 있는 2층 루벤스 방에는 고야의 문으로 들어와 출입구 통과 후 좌우편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만 볼 수 있는 방으로 일반적인 루트로는 찾아가기 버거운 공간이다.


올라 올 때마다 늘 이 그림 앞에 서 있다 보면 왜 헤라는 찡그린 얼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밀려온다. 헤라클레스가 젖꼭지를 깨물어 아팠을 것이고 놀라서 아이를 밀치다 보니 헤라클레스는 당연히 놀라운 표정과 어두운 얼굴이어야 하지만, 역시 루벤스다.

그는 이 헤라의 얼굴에 자신의 두 번째 아내 헬레나 푸르망을 넣어 사랑하는 자녀에 대한 어머니의 한없는 자애로움을 표현해 버렸다. 그래서일까? 그렇게 독하고 이기심으로 가득한 헤라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아이를 염려하는 엄마의 따스한 표정이 엿보이니 말이다.


어쩌면, 이 상황을 자신이 꿈꾸는 가정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담아낸 가족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이런 생각을 하며 루벤스 방을 거닐어본다.



그래

누구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아름답다


가장 소중한

내 흔적이기에


누구에게도 내어주지 않은

나 만의 공감이기에


그 영역 안에서

공감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수많은 말들은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다


다만,

나는 정리되고

구체화 되어 가지만


그것을 들으려 하지 않는


아니

거부하며

자신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몸부림은


작은 눈망울을 만들어 낸다


안타깝고

그 중심이 보이기에 말이다


삶은 짧아서

행복한 이를 바라보며


미소 짓기에도

너무 바쁘고 아까운 시간인데 말이다


하하하 …


우리

사랑하며


미소 지으며 삽시다


@namu.art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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