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을 비춰주는 거울, 혹은 행복을 비춰주는 거울.
■키워드-거울
어린 시절의 이야기다. '시네마'라는 영화관이 있던 무렵에 엄마랑 처음 함께 외출하여 관람한 영화 작품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기억에 떠오른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전 세계적인 인기로 성인 , 어린이 할 것 없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우리가 기다리던 신비로운 판타지의 세계로의 문을 열어주는 해리포터 시리즈. 그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 시즌이 되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언제 봐도 세련된 미장센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재미를 선사한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는 세 명의 친구들이 나온다. 해리포터, 론 위즐리, 헤르미온느가 그 주인공이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덤블도어 교수님을 포함한 마법학교의 교수님, 해리포터를 괴롭히는 말포이와 그의 친구들도 영화에서 한 몫하는 인물들로 묘사된다. 해리포터와, 론 위 즐리, 헤르미온느는 마법학교에 가는 학교에서 우연히 조우하게 되는데, 그들은 똑똑한 헤르미온느의 마법에 압도되기도 한다. 마법학교에 가는 친구들의 모습에서 면접에 합격하여 첫 회사를 출근하는 어떤 이의 긴장감, 교복을 맞추고 처음 학교를 들어가는 어떤 학생의 설렘,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른 채 유람선에 탑승한 철부지 어른이들의 어리둥절함도 느껴볼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감정이 공존하는 가운데, 해리포터와 론 위즐리, 헤르미온느는 마법학교의 공간에서 금기시되는 공간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힘을 합쳐, 악당을 물리치게 된다는 유익한 내용의 판타지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영화 중간에서 해리포터가 비밀의 공간을 찾던 중 발견하게 되는 '거울'이 아닐까 싶다. 인간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의, 식, 주를 제외한 물건 중에 시계,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창문, 거울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많은 책에서 보아왔다.
그중, '거울'은 우리가 우리 눈으로 보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비춰준다는 점에서 대단히 특별하고 소중한 물건으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나오는 거울은 일반 거울일까? 영화 속에서 그 거울은 자신의 강력한 소망을 비춰주는 거울-예를 들어 해리포터는 돌아가신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 것-, 또한 자신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비춰주는 거울-예를 들어 론 위즐리가 경기에 승자가 되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러한 점을 예의 주시한 마법학교의 교수님은 이 '거울'에 빠져 많은 시간을 보낸 마법사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즉 자신의 소망, 행복하고자 하는 욕망만에 멈춰져 현실에서 도전해야 할 미션, 과제에 대해서는 뒷짐 지고 있는 많은 이들을 교수님들은 보아왔던 것이다.
제한구역 소망의 거울 앞에서 이루어지는 대사 中
해리포터: 보고 싶은 것들, 모든 것을 보여주는 건가요?
덤블도어: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지.
(중략)
덤블도어: 명심할 게 있어.
이 거울에선 지식이나 진실을 얻을 수 없단다.
사람들은 이 거울 앞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때론 미치기도 하지.
그래서 내일 이 거울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해.
우리는, 때때로 어떤 일에 지치고 힘들어서 더 이상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상실하기도 한다. 한편으로 그것은 불가항력적인 슬픔, 아픔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는 시간 속에서 우리가 멈춰지지 말아야 할 이유는 이렇게 '소망만을 비춰주는 거울'을 소망을 이루고 난 뒤에 볼 수 있는 '승리의 거울'로 진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기에 소망과 과거의 행복에서만 멈춰있을 수는 없다. 고난과 불안의 연속 속에서도 그래도 한번 더 힘을 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며 오늘도 소망의 거울, 과거의 거울을 가지고 살아가는 많은 이에게 다시 한번 응원하고 싶다. 우리가 그 소망의 거울보기 시간을 멈출 때 진정한 소망, 행복이 현재에도 끊임없이 계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