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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퀸븐니 Sep 22. 2021

<과속스캔들>과 패밀리

송블맇의 키워드로 영화 읽기 l 차태현, 박보영 주연의 영화 (2008년

■키워드-패밀리


<과속스캔들>과 아빠 남현수의 입장 l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딸'의 존재에 황당하기만 한대요


남현수(차태현)의 중3 때의 옆집 누나와의 과속 사랑(?)으로 인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딸 황정남(박보영). 그리고 딸의 아들인 기동(왕기현)의 가족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고 있는 영화가 있다. 바로 <과속스캔들>이다. 남현수는 제법 잘 나가는 연예인이자 라디오 DJ이다. 그런 그에게 숨겨진 자식이 있다는 소문이 돌면? 어떠한 여론이 일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잘 나가는 방송인 현수(차태현). 그렇게, 젊은 날의 인생의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인데‥너무 사랑 앞에서 열정이 과속된 건 아니었는지, 중학교 3학년에 자식을 낳게 되었다면 손주 하고도 딸 하고도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게 된다. 딸 '정남'은, 정남 만큼이나 귀여운 아들 '기동'을 옆에 끼고 나타나 아버지 '현수'를 당황스럽게 하는데‥


그렇게 아버지임을 알게 된 '현수'는 혼란한 가운데 속에서도 아버지로서, 할아버지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 하지만 아버지였던 적이 없으니 생각보다 서투르고 힘들기만 하다. '할아버지'의 역할을 하기 위하여 기동(왕기현)의 유치원을 함께 나서기도 하며 할아버지의 따뜻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 할아버지의 그 손자일까? 둘 다 모두 유치원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이성을 발견하고 '얼음'이 되기도 하는데 이 모습이 정말 귀엽고 재미있다. 할아버지 현수는 유치원 선생님에게 반하고, 기동이는 유치원에서 만난 한 여자아이에게 반하는 붕어빵 같은 모습. 그리고 그런 유치원의 사랑 이야기를 엄마 황정남(박보영)에게 말하는 아들'기동'의 모습을 보며, 정말 행복한 가정의 모습이 그려지기에 흐뭇한 미소를 절로 자아낸다는 후문이다.


정남이의 '아마도 그건' , 아빠 현수 눈 '동그마리전' 될 지경의 노래실력 l 영화보다 더 사랑받는 OST


그렇게 집에서 아버지 속 뒤집으면서, 철없는 '딸'의 모습을 한 황정남(박보영). 정남이는 아빠에게 음악적 재능이 많은 반전 모습을 보이며 라디오 DJ 현수의 눈을 휘둥그레 만들어지게 하기도 한다. 기타를 치면서 '아마도 그건'을 부르는 딸 정남이의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고 프로다운 음악가 모습이었다. 기타와 어우러진 청초한 그의 음색을 들으면 영화를 보고 있는 이도 모두 정남이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과속스캔들> 영화가 스크린관에 나타남과 동시에 그 OST는 각종 음원 포털사이트에서 큰 인기를 끈 것으로 기억된다. 그만큼 영화보다도 더 유쾌하고 대중적으로 다가왔던 영화의 OST는 출연한 배우 '박보영'이 직접 노래를 불러 더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렇게 아버지 현수(차태현)는 유치원에서 낡은 옷으로 소외받는 손자 '기동'이를 위하여 백화점에 가서 옷을 사주기도 하는 자상함을 보이는데, 할아버지라고 하기에는 너무 젊은 외모를 지닌 현수를 보고 있자니 할아버지의 평균 연령을 심하게 낮추는 사람이 등장함에 따라 '아이러니한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이후, 정남이는 '자유시대'라는 곡도 시청자들에게 선보이며 음악적 재능을 선보인다. 아버지 '현수'는 그런 정남의 모습이 새삼 자랑스럽고 내심 뿌듯해보이기도 한다. 이 전에 들려주었던 '아마도 그건'의 노래 멜로디 못지않게 경쾌한 멜로디로 영화 속에서 소개 된 '자유시대'라는 음악을 틀어놓고 듣고 있으면 행복한 에너지가 마구마구 생성되기도 하니, 영화를 관람한 독자들은 한번 더 노래를 감상해보는 건 어떨지‥


그런 엄마 '정남'의 음악적 재능을 닮은 건지, '기동'은 유치원에서 어른들도 치기 어려운 곡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을 천재처럼 연주하며 '피아노 영재'의 모습을 할아버지 '현수'와 유치원 선생님 및 친구들에게 보여주게 된다. 그리고 유치원 선생님에게 '사심'이 있는 할아버지 '현수'를 위하여 선생님에 대한 인적사항을 기동이 하나, 둘 전달하는 모습을 보면, '사랑'에 여전히 열정적인 '현수'의 모습이 극 중 재미를 더한다. 할아버지의 사랑이 성공하길 바라는 기동의 노력 역시 영화 속에서 유쾌하게 그려진다. 유치원 선생님의 이상형은 '게임 잘하는 사람'이라고 하니, '고스톱'에 소질 없는 할아버지 '현수'에게는 승산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기동의 노력 때문이었을까? 둘만의 데이트 시간이라면 데이트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할아버지 현수에게 주어진다.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된 '현수'와 유치원 '선생님'의 식사시간. 그런데, 선생님의 이상형이 '게임 잘하는 사람'이라는 기동이의 정보가 잘못되었다. 유치원 선생님은 게임 잘하는 사람이 싫다는 전화를 하고 있었다며 손자를 통해 듣게 되는 정보는 잘못 전달된 가능성도 있으니 주의하라는 달콤한 조언을 한다. 유치원 선생님의 대화 내용을 전달한 손주 기동이의 귀여운 실수로 둘은 더욱 친해지게 된 것. 그리고 딸이 왜 연주를 잘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의 수준급의 기타 실력으로 호감이 있는 이성 앞에서 '노래'를 선물하는 '현수'. <과속스캔들>에 나오는 이 가족은 하나같이 음악적 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 현수, 딸 정남, 손자 기동의 숨 막히는 기싸움 대결 l 이 독특한 집안의 이야기는 언제 보면 좋을까?


그렇게 가족애를 뿜 뿜 풍기는 이 영화의 명장면은 무엇보다도 '할아버지'현수와 손자 '기동'이의 고스톱 장면에서 '기동'(왕기현)의 썩소 장면으로 들 수 있을 것이다. 할아버지를 능가하는 고스톱 실력으로 어른을 가지고 노는 손놀림의 '기동'이를 보고 있으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에 우리네의 조카들과 동생들이 보고 싶어 지는 대목이다. 할아버지를 '들었다 놨다'하는 재치 있고 귀여운 손주의 모습에서 모든 이모, 삼촌들은 아마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졌을 것이다. 귀여우면서도 마냥 귀엽지 않은, 할아버지를 조율시키는 기동이의 천재적인 손놀림과 야무진 입놀림을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모두 해소될 정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한편, 딸 정남은 남자 친구의 '현수'의 존재에 대한 의문으로 싸움을 하며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된다. '왕중왕 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라디오 DJ '현수'를 의심하며 정남의 남자 친구는 정남에게 현수와의 관계를 의심한다. 그렇게 너무 어린 시절 과속 연애를 한 '현수'덕에 딸이 너무 이른 나이게 나오게 되어 얼마 나이 차이가 나지 않게 되자 사람들의 오해를 사게 된 것이다. 그러한 <과속 스캔들>의 상황 속에서 현수와 정남은 어떻게 그 상황을 타개해 나갈까? 사이좋게 지내던 현수와 정남의 사이에도 금이 가기 시작하고 딸 정남은 아버지 '현수'와 심하게 싸우게 된다. 그렇게 정남과 기동이 집을 떠나게 되고 현수는 그에 대한 허무함도 느끼는데‥


현수는 그렇게 젊은 사람들을 만난다고 하는 소문에 휩싸이게 될까 봐 대표에게 혼이 나서 속상해하고, 아이를 혼자 키우는 미혼모라고 소문이 나며 아버지와의 관계를 밝혀야 할 수도 있는 '정남'역시 난 아버지를 닮은 하나뿐인 딸임을 어필하면서 그동안 쌓여있었던 마음 속의 응어리로 속상해한다. '아버지 닮은 코, 얼굴. 이거 다 아버지가 만든 거잖아!'라는 한마디에서 그녀가 참아온 깊은 설움이 느껴졌다. 남들 다 있었던 아버지의 존재가 부재했었던 그녀의 심정을 들어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 가족싸움도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있다. 그들의 감정싸움의 갈등은 어떻게 해결이 될까? 이 상황에서 연예인의 위치에서의 인기를 더욱 잃게 될까 봐 전전긍긍하는 마음과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정든 딸이 다시 집을 나가자, 걱정이 되는 마음이 동시에 드는 '현수'. 그렇게 속상하게 요동치는 그의 마음은 더욱 갈팡질팡한다.


홀로 집에 돌아와 보니 큰 거실이 텅 비게 느껴지기도 하는 현수는 앞으로 이 사실을 꽁꽁 숨기면서 살아가게 될까? 그렇게 집을 나간 정남과 기동에게 할아버지 '현수'는 라디오 사연 형식을 빌려서 정남에게 아버지에게 연락해볼 것을 권유한다. (자신에게 연락하란 소리다.) '기동'은 "할아버지 어떤사람같아?"라는 엄마의 질문에 "사람 괜찮더구먼.."이라는 애늙은이 같은 말을 하면서 할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현수'의 연락에 대한 요청의 연락이 있은 후, '정남'이 라디오로 아버지에게 연락을 한다. '제가 아버지의 딸이 되기에는 저희 아버지는 잃을 게 너무 많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정남은 라디오 전화를 끊는다. 현수는 아버지의 관계와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일 다하라, 꿈이 있다고 하셨죠? 그 꿈 이루세요.'라며 끊어진 라디오 연락의 공허한 공간에서, 자신의 딸 '정남'에게 애정을 드러낸다.


그렇게 정남은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공연장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고, 손자와 딸, 할아버지 현수는 공연 시작 전 한 마음 한 뜻으로 조우하게 된다. 이제 정남의 꿈이 이루어질 것만 같기도 하다. 공연장의 심사위원이 즐비해있고, 이제 '왕중왕전'이 시작되면 최종 승자가 정해진다. 정남의 리허설 무대가 시작된다. '선물*'이라는 곡이다. 정남이는 황재인이라는 가명으로 활동을 하는 듯 보이는데 그녀는 이번 공연에서 리허설에서처럼 성공적인 무대를 잘 이루어낼 수 있을까? 하지만 무대를 시작하기 직전, 다시 기동이 있는 자리에 가서 기동이의 동태를 살피려는 정남에게 뜻밖의 일이 벌어진다. 어쩐지 기동이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는 '기동이 실종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공연장에서 정남(박보영)은 기동(왕석현)을 잃게 된 상황이고, 공연은 할 수 없었다.


과연 '현수'는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자신의 딸, 손주의 상황과는 무관하게 사회를 보면서 자신의 프로다운 모습을 지킬 것인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으로 모든 사실이 들통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 '기동'을 같이 찾으며 딸과 손주에 대한 존재를 밝히게 될까? 이에 한 연예 관련 기사를 다루는 '기자'의 입에는 미소가 가게 되고, 특종을 찾는 기자에게 이러한 모습은 좋은 기삿거리가 될 모양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남현수의 오후의 휴식'을 현수는 감정의 동요없이 진행하고자 한다. 하지만 울며 불며 기동을 잃자 이성을 잃게 된 '정남'을 공연장에서 끌어내려고 하는 STAFF들을 보면서 그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선택을 하는데‥공연을 진행해야 할 현수가 다음과 같은 멘트를 이어나간다.


"아이를 찾습니다. 황기동, 나이는 여섯 살. 머리는 곱슬이고 고스톱을 잘 치고, 피아노 신동입니다. (이하 생략)" 손주의 특이사항과 모든 알고 있는 정보를 그렇게 고백하면서 진심 어리게 손주에 대한 마음을 표현한다. 자신의 딸과 손주를 지키려는 그의 용기 있는 목소리와 행동에 이내 관객들은 눈시울을 적실 것만 같기도 하다. 그렇게 '경찰서'에 모인 기동 할아버지, 기동 엄마 정남, 기동 유치원 선생님, 기동이를 낳은 것으로 추정되는 정남의 남자 친구까지 기동의 어벤저스가 총출동하였다. 그렇게 없어진 기동이로 인하여 때아닌 장인어른과 사위의 첫인사가 이루어지고, 이를 뒤따라온 연예기자는 이를 특종으로 다룰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는데‥다른 스타의 특종을 예전에도 이와 같이 전달한 적이 있었던 전적이 있었나보다. 그 스타는, 자신의 기사를 낸 연예기자(정남의 가정 이야기도 기삿거리로 만들려고 했던 기자)에게 주먹을 날린다. 그 사건으로 인하여 현수의 기자회견은 기자들의 관심에서 밀리게 되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화젯거리에서 잠잠해질 수 있었다.


그렇게 손주를 지킨 할아버지는 연애 운도 뒤따르게 된다. 한 눈에 반한 유치원 선생님과 만남이 성사가 되고, '현수'는 연예인으로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하여 '아버지'의 모습을 어필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려보고자 한다. 정남은 그렇게 기동이 실종사건에서 보여준 '현수'의 모습에 내심 감동한 모양인지, 아버지 옆에서 TV를 보는 모습이 처음 만남을 가졌을 때보다 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더 진해진 모습으로 그려지는 듯하기도 하다. 유치원 공연잔치에서 과속 3대라는 소개로 등장한 현수, 정남, 기동의 연주곡. 멋진 드러머까지 추가가 되어 영화는 과속 삼대의 연주로 끝을 맺는다. 이 독특한 가정의 사연은 가족이 그리워지는 추석, 설날, 그리고 성탄절, 각종 큰 공휴일에 몇 번씩 돌려보면 좋을 것 같다.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느껴보고 싶은 특별한 날들에 영화 속에 담겨있는 가족애와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과속스캔들>을 추천한다.


[* 아래와 같이 OST도 함께 감상해보면 그 재미와 감동이 두배로 될 것 같다.]

<*선물-박보영, 영화 '과속스캔들' 중>


나의 기억 속에 그 어릴 적 소원들이 지금 이 순간에 세상 바라보듯이

내 마음 가득히  미래에 그 꿈을 꾸고 있죠 마치 엉켜있는 듯

나를 감싸 온 시간 미련 없이 가리고 이젠 때론 웃을 수도

때론 아픔이 와도 나의 손에 희망 안에서 나 홀로 지쳐있던 기억

언제부턴가 여기 나를 떨리는 너는 다가와 지친 영혼을 깨우는 바로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소중한 기쁨이죠 서로 기나긴 시간에 매여 갇혀

운 날들 미련 없이 밝히 우고 이젠 때론 아이처럼 투정 부리듯 해도

그대가 있어 울어도 좋아 나 홀로 지새웠던 기억

언제부턴가 여기 나를 부르는 노래 들려와 지친 내 맘을 채우는 바로

지금 이 순간 빛나는 소중한 선물이죠 내 삶에 그대 있기에


Something in your heart, Something in your mind It'll say what you need,

you go for it Dreaming in a fantasy, you'll see the light of hope You can have it all,

you go for it When you feel the pain, when you feel alone Never let you down,

 we're together Dreaming in a fantasy, you'll see the light of hope We can make it all,

We're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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