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블리언니가 살아가는법> | 잊는건 괴로운 일.
필자는, 과거의 추억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추억'에 한한 이야기이다. 블리에게 중요한 것은, 과거만큼 소중한 현재이고 미래이다. 그렇게, 과거의 스쳐지나간 인연들에게 별 미련이 없는 나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해보고자 한다.
잊는 당시에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에너지 소모가 들 정도이고, 가끔 너무 그 상대방을 향한 마음이 크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그 후폭풍의 순간만 잘 견뎌내면 곧 잘 잊을 수도 있으니 몇 번 이별의 아픔을 잘 견뎌낸 블리는 이제 이별의 강자가 되었다. 그런 블리가 이별을 잘 할 수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ㄱ. 그 당시에 이미 넘치게 많이 좋아했어
그 당시에 최선을 다해서 마음을 표현하고 그 상대방을 존중하고, 좋아했기에 이미 끝난 관계에 대해서는 아무리, 그 사람이 멋져진 조건와 스펙을 가진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도, 당시에만 유효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번 지나간 인연에 대한 큰 미련이 없다.
ㄴ. 한번 싫어지면, 다시 안좋아져...
한번 싫어진 마음, 혹은 한번 끊어진 마음이 예전과 같이 돌이켜지지 않는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다. 어떤 이유로 한번 '이별'이 언급되거나, '끝맺음'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 더 이상의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미련도 없고, 기대도 생기지 않는다.
ㄷ. 이미 지나간 걸, 들추긴 싫은데
매번 새로운 사람을 원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필자는 현재에 나와 생활 패턴이 맞는 상대방이 좋다. 이미 지나갔고, 너무 오래 된 이야기를 질질 끌면서 다시 다가오면 거부감이 크게 드는 편이다. 한 마디로, 질척대는게 귀찮고 싫다.
반대로 나 역시도 상대방이 너무 좋은 나머지 이렇게 질질 매달려본 적이 있기도 하다. 그 당시에는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끝까지 만나봐야 겠다는 생각이 강력했기 때문에. 아무튼 서로를 위해 지나간 만남은 확실하게 놓아주는 것이 좋은 이별의 자세인 듯 싶다.
말이 쉽지, 그 좋아했던 마음을 쉽게 놓는 것이란 게 참 쉽지 않다. 머리로는 잊었는데 심장이 기억하는 특별한 인연들도 많이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한번 더 신중히 생각해야 할 것은, 이미 끝난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 주위를 맴돌며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 역시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로, 블리는 아무리 그 상대방과 잘 맞았던 사이라고 해도, 과거의 모습에서 더 멋져진 상대방이 나를 찾아왔다고 하면 ' 왜 이제서, 이렇게 연락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며 기분이 좋지가 않다. 다시 보고 싶어도, 섣불리 연락을 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다. (나도, 상대방도)
아주 나중에 나이가 들면, 내가 만난 친구들 하고도 정말 과거에 우리가 그랬었지~! 하면서 우정의 친구로 만날 수도 있을까? 그것도 나에게는 조금 어려운 이야기 인 것 같다. 한번 헤어졌으면, 그만이지 두번 만나거나 억지로 우정을 빌미로 그 사람을 만나 보기엔, 나의 현재가 너무 소중한 이기적이기도 한 사람이다.
*메인 이미지-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