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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Aug 08. 2021

<달이 뜨는 강>과 지조

Instant식 사랑이 익숙한 우리들에게 필요한 건?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드라마가 있다. 20부작의 KBS 사극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이다. 김소현, 나인우가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역을 맡았다. 고구려, 백제, 신라라는 세 개의 나라가 힘의 균형을 잡고 있던 시기의 이야기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한편으로는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국경수비를 강화해야 했던 그야말로 무력의 군사력이 관건이었던 시대의 사랑법은 어떠하였을까.


극 중 신라에서 넘어온 해 모용(최유화)과 고구려 장수의 기개가 보이는 막강한 세력의 장군으로 나오는 고건(이지훈) 장군의 이야기가 더해져 20화의 이야기가 언제 그랬냐는 듯 순식간에 지나간다. 그리고 그 와중에 평강공주 김소현과 바보온달 나인우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서로를 믿는 지조 있는 사이로 나온다. 드라마에서 달이가 말한다. "넌, 나의 나라였어."라고.


 한편으로는 부럽다. 어떠한 위기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기다리고, 지키고, 애틋해하는 모습과 신뢰가 말이다. 지금의 우리들의 사랑의 모습에 비하면, 그들의 사랑에는 절개가 있다. 한 사람을 향한 기다림이 있고, 한 사람을 향한 인내가 있다. 현대의 사랑은? 설렘이 없어지면 이내 마음의 문을 닫고, 조건과 환경을 따져 좋아함을 선택한다. 누군가를 좋아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사람을 궁금해하기도 하는 어장관리(?)의 시대이기도 하고, 환승 이별이 그리 지탄을 받지도 않는 자유로운 사랑의 시대다. 그래서 이들의 사랑의 모습을 닮고 싶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바보 같은 행색에 늙은 노모를 모시는 온달을 신랑으로 선택하여 자신의 지혜와 내조를 통해 고구려의 병사가 될 수 있도록 만든 평강공주의 지혜 말이다. 평원왕의 딸이자, 더 막강한 세력과 결합할 수도 있었던 평강공주. 그런 평강공주가 평민 온달을 선택하고 훈련시키기까지 그 내면에서 나오는 그녀의 선택과 지혜로움에 새삼 감탄하며 드라마를 보았다. 이후, 외세의 침략에서 온달은 고구려의 큰 힘이 된다. 내로라하는 고구려의 군사, 온달 장군이 될 수 있었던 건 평강공주의 변치 않는 지지와 앞을 내다보는 선견지명의 지혜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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