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색깔'을 가진 사람인가

by Quat


요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 가면, 공통적으로 듣는 말들이 있다. 바로 '차분하다', '분위기 있다'와 같은 말들이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땐, 워낙 내가 낯을 가려서 그렇게 보이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활발한 사람들 사이에서 조용하게 있다 보니, 그런 모습을 좋게 봐준 거라고 여겼다. 그런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 있더라도, 앞서 언급한 말들을 듣는 경우가 있었다. 그때부터 '나'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명확해졌음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나 또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이 가진 이미지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오늘 글은 '자신만의 색'에 대한 내용이다.






사람이 어떤 옷을 입더라도 가릴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게 뭘까? 바로 '그 사람만의 색깔'이다. 분위기와도 말을 바꿔도 비슷한 의미를 지니는 '자신만의 색'이란 건, 타고난 성향이나 직업, 취미 등등 자신의 모든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진다. 나는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하며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나이도 적지 않고 남부럽지 않은 직장을 다니면서도, 자신만의 색이 분명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반대로 나보다 훨씬 어리고 불안정한 환경임에도 자신만의 색이 뚜렷한 사람들도 있었다. 두 부류의 차이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우리는 차츰 나이를 먹으면서 자신만의 가치관을 형성해나간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고 싶고 어떻게 돈을 벌고 싶은지를 말이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삶의 형태를 살고 있는 누군가를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그러면서 막연하게 "나도 그 사람처럼 살고 싶다"란 바람을 가지고, 그 사람처럼 '행동하려고' 한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꿈을 가진 사람이 있다. 효율적으로 돈을 불리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던 이 사람은, '투자'라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투자를 잘한 사람을 찾아보다, '워렌 버핏'이라는 사람을 발견한다. 그러면서 이 사람은 워렌 버핏이라는 인물에 대한 정보들을 찾아보기 시작한다. 어떻게 투자를 시작하게 되었으며,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했고, 어떤 투자로 많은 돈을 벌게 되었는지 등 말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자신이 꿈꾸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 중일 것이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조사한 뒤 그들이 강조한 것들을 지키면서 살아간다는 건 꿈꾸는 삶으로 향하는 지름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스스로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커다란 재능이나 좋은 것들을 포기해야 할 때도 있다. 지루하지만 기반이 탄탄하고 안정적인 삶과, 불확실하지만 꿈꾸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이상적인 삶. 후자의 삶을 선택하는 순간, 모든 일상은 달라진다. 그와 동시에 내가 가진 색(분위기) 또한 옅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앞서 언급한 선택을 한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음 4가지 갈래의 길 중 하나를 걷게 된다.


1. 원하던 삶을 살고, 또 다른 자신만의 색을 찾게 됨

2. 원하던 삶을 살지만, 자신만의 색을 잃어버림

3. 원하던 삶을 살지 못하지만, 또 다른 자신만의 색을 찾게 됨

4. 원하던 삶을 살지 못하고, 자신만의 색도 잃어버림



1. 원하던 삶, 또 다른 자신만의 색


첫 번째 길은 가장 이상적이며, 모두가 바라는 길이다. 우리가 흔히 유튜브나 SNS에서 볼 수 있는, 진로를 바꿔 성공한 사람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고, 운 또한 따라준 케이스이다. 물론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과정이 항상 순탄치만은 않다. 하지만 그러한 고통과 시련들이 오히려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색'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탄소에 적당한 압력과 열이 가해지만 흑연이 되지만, 엄청난 열과 압력이 가해지면 '다이아몬드'가 된다. 그들은 그것을 해낸 것이다. 보통 여기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새로운 도전'을 즐기며, 반복된 일상을 스스로 거부한다. 그들은 이미 과거의 경험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진 색에, 도전을 통해 또 다른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낸다. 파랑에 노랑을 더해 '초록'이라는 새로운 색을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2. 원하던 삶, 그러나 잃어버린 자신의 색


두 번째 길은 오묘하다. 노력한 결과 자신이 원하던 삶을 살게 되었지만, 그 대가로 자신을 잃어버린 셈이다. 이 케이스는, 흔히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어린 시절 가난으로 인해 무시받던 사람이 독하게 마음을 먹고 치열하게 살며, 마침내 가난을 극복하게 된 인물이 여기에 해당된다.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일을 하며 많은 돈을 벌고, 정원이 딸린 넓은 집에서 편하게 생활하는 모습은 남들의 부러움을 자아낸다. 하지만 정작 그들 자신은 공허함을 느낀다. 그토록 원하던 삶을 살고 있음에도, 행복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두 번째 길을 걷는 사람은 단기적으론 목표를 이뤘다는 쾌감에 뿌듯해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잃어버린 과거의 자신을 그리워하며 무언가 결핍된 채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3. 원하지 않던 삶이지만, 또 다른 자신을 찾다


세 번째 길은 두 번째와 비슷해 보인다. 무언가를 가졌지만, 다른 무언가를 잃었다. 하지만 정신적인 만족감 측면에선 훨씬 월등한 편이다. 이 경우 또한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등장한다. 이미 많은 것을 지녔지만, 만족하지 못한 채 더 많은 것들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다 한순간의 실수로 그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잃어버린 후에야, 그는 곁에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깨닫는다. 이기적이고 욕심 많던 자신을 버린 후에야, 그전엔 미처 보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을 볼 수 있게 된다.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은 언뜻 보기엔 초라하고 별 볼 일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숨겨진 길'을 발견한다. 바로 세 번째와 첫 번째 길을 잇는 오솔길 말이다. 자신조차 몰랐던 또 다른 '나'를 발견한 사람들은, 그때부터 새로운 도전을 즐길 수 있는 상태로 탈바꿈한다. 그리고 그 새로운 도전이 생각도 하지 못했던 성공의 길로 인도하기도 한다. 항상 별은 같은 자리에서 빛나지만 낮엔 잘 보이지 않는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더욱 잘 보이는 것들도 있기 마련이다.



4. 원하지 않던 삶, 잃어버린 나 자신


이 길은 오로지 본인의 선택으로만 걷는 길이다. 이 길은 계속해서 걷는 사람에게 '돌아가라'라고 경고한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자신의 건강을 나쁘게 만들며, 하는 것마다 잘 풀리지 않도록 만든다. 하루하루가 불만족스럽게 흘러간다. 그래서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은 때때로 고민한다. '내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건가?'라고 말이다. 하지만 네 번째 길은 '경고'만 할 뿐이다. 더 걸어가든, 돌아가든 그것은 오로지 길을 걷는 사람의 선택일 뿐이다. 때때로 다시 뒤로 돌아가려고 마음먹는 사람들도 있다. 문제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너무 길어 다시 돌아갈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면 첫 번째 길을 걸을 수도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그럴 용기를 내지 못한다. '시간이 부족하다', '몸이 힘들다' 등 여러 가지 핑계를 들며 아니라는 걸 본인 스스로 알면서도 계속 이 길을 걸어간다. 그래서 네 번째 길을 걷는 사람들은 절대 '첫 번째 길을 걷는 사람과 만날 수 없다'. 정말 운이 좋다면 세 번째 길로 가는 숨겨진 길을 발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세 번째 길에서 첫 번째 길을 발견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낮은 확률이다.






현재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있더라도, 자신만의 색을 찾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자기만의 색깔은 그 사람의 매력 그 자체이며 곧 그 사람의 가치를 나타내는 것이다. 아무런 색이 없는 사람과의 만남은 시간이 지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끊길 수밖에 없다. 아니면 색이 없는 사람들끼리 만나거나.



당신은 어떤 색을 가진 사람인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고, 타인에게 어떤 것을 줄 수 있는 사람인가.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당신만이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결국 이것을 스스로 빨리 찾는 사람들일수록,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게 되는 시간 또한 빨라진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며, 남들이 하는 말보다 자기 자신의 행동을 신뢰하게 된다. 현재가 불확실하더라도, 자신만의 색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미래를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않는다. 반대로 자신만의 색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은 항상 미래를 불안해하고 과거에 집착하며 살아가곤 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건 아무 색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신의 인생을 남들에게 멋대로 색칠하라고 맡기는 것과 다름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루빨리 자신만의 색을 찾아야 한다. 타인이 자신의 삶을 좌지우지할 수 없도록 나만의 색으로 삶을 가득 채워나가야 한다. 자신의 색이 남들이 선호하는 색이 아닌 들 어떤가. 오히려 좋게 생각해보라. 남들이 한 번도 보지 못한 색으로 온 세상을 물들일 수 있다는 상상을 말이다. 당신이 가진 색으로 많은 사람들을 물들일 수 있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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