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없는 게 괜찮지 않을 때'가 생겨났다.
그제야 깨달았다.
내가 하고 있던 건
'여우와 신 포도' 동화에 나온
여우의 자기 위안이었다는 걸.
포도를 먹을 수 없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
"신 포도라 맛이 없을 것"이라며
쓸쓸히 돌아섰던 여우와 다르지 않았다.
가지고 싶었지만 갖지 못한 것을
'필요 없는 것'이라 정의하는 건
생각보다 슬픈 일인지도 모르겠다.
<서툰 어른을 위한 인생 수업> 출간작가
일상 속 느끼는 생각들 중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게 꿈입니다. 제안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