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일할 때 인기를 끌었던 책이 있었다. 찾는 사람이 많아서 같은 책이 4-5권은 됐었다. 바로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었다. 당시에 나는 사이버 대학교에 진학 중이라 내가 보고 싶은 책 보다 과제 관련된 책만 보던 시기라 그 책을 볼 엄두는 내지 못했는데 그 책을 빌려주고, 반납을 받을 때면 제목에 대해 의문을 품곤 했다.
'왜 굳이 미움받는데 용기가 필요한 거지?'
그 의문을 해결하지 못한 채로 도서관을 나왔고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스물여섯이 되던 해 책을 여전히 책을 읽지 못한 상태였는데 그 의문이 풀리기 시작했다. 책의 내용과 제목의 연관성은 전혀 알지 못했지만 미움받을 용기가 있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고 잘 지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 용기가 필요한 사람 중 한 명이 나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모두에게 '좋은'사람이고 싶었다. 가족, 친구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나와 안면을 트고 있는 모든 사람들, SNS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 심지어 길을 지나가다가 단 1초 마주치는 사람에게도 나는 나의 이미지가 좋은 사람이었으면 하고 바랐다. 그런 생각을 해서인지 나의 행동은 움츠러들었고, 말에도 제약이 걸려서 표현이 서툴러졌다. 무언가 말하고 행동한 후에도 그것들을 되짚어보면서 걱정하는 날도 많았다. 스스로가 그런 제약을 걸어놓고 보내다가 지치는 날들이 점점 잦아들어서야 나는 내가 꼭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될 이유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더불어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내가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스스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스스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타인을 생각하고 배려하기 전에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생각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나를 좋게 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도 '그렇구나,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고 넘겨버리거나 '나랑 안 맞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하고는 했다. 어찌 되었든 나는 감정을 억제할 수 있는 로봇 같은 사람이 아니고 그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니 정말 얄밉고 못난 짓이 아니면 되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