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아홉, 가족의 모습

by DAON 다온

그냥 우리는 다를 뿐이야.

'정상'이라는 말을

여기에 갖고 오지 말아 줘.


이제는 알아.

다른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어.

내가,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다면

떨어져 있다 해도 상관없어.



어머니가 시골로 거처를 옮기는 것을 반대한 것에는 이유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당시 집에서 그나마 편한 사람이 어머니였기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사회 통념에 의해 가족 구성에는 아버지, 어머니가 함께 해야 하고 그렇지 못한 나의 가족은 이상한 것,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래서 어머니가 시골로 가고 한동안 나는 나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싫어했다. 친한 친구에게 말하면서도 창피하다고 생각이 든 적이 많았다. 함께하다 함께하지 못한다는 것이 당시 나로서는 꽤 이상한 것이었다. 누군가에게 나의 가족 이야기를 했을 때 그것에 대한 선입견이 나를 바라볼 때 생기지 않을까 이런 걱정도 해서 오히려 더 잘 챙겨 먹고, 잘 챙겨 입고, 나를 잘 챙겨야겠다는 상각도 했다. 어머니와 따로 살면서 신경 쓰이는 것들이 늘어났다.

1년 정도 시간이 흘렀다. 여전한 모습이었지만 나의 생각이 달라졌다. '나의 가족은 이상해'라는 생각이 가득하던 내 머릿속에 다른 물음이 끼어들었다.


'정상적인 가족은 뭐야?'


부모님이 무조건 같이 있는 것이 정상이라면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이혼 가정, 다문화 가정 등 이런 가족의 형태는 잘못된 것인가 라는 생각. 그런데 이 질문에는 '이상하지 않아.'라는 답이 나왔다. 그러고 나니 가족의 모습에는 '정상', '비정상'이라는 단어를 붙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각자 다르듯 가족의 모습도 당연히 다르고, 그 다름을 내 가족부터 인정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이 바뀌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어머니를 매일 보지 못해도, 누군가에게 가족의 이야기를 할 때에도 더 이상 마음이 무겁거나 창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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