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하면 '그럴 수 있어'
내가 하면 '아니, 왜 그래?'
자신감이 없어서 생기는 생각
자존감이 낮아서 생기는 마음
'아니야, 너도 나도 그럴 수 있어.'
짧은 시간의 아르바이트만 하다가 처음으로 직원으로 카페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 내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실수를 한 뒤 흐트러진 정신을 붙잡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했던 실수에 집착하며 자책하는 것만 반복해서 뒤에 이어지는 일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 이유 때문에 일에 적응하는데 더욱 오래 걸렸던 것 같다. 일을 하면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미안한 날들이 너무 많았다. 정신없이 여러 날들을 보내다 보니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일이 조금 수월해지면서 문득 동료들이 나와 같은 실수를 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았다. 그러면 나는 그들에게 괜찮다고 했을 것이고, 동료는 자신의 실수를 사과하고 빠르게 대처했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날들이 있었고 나는 그걸 일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때 볼 수 있었다. 시야가 좁아져서 볼 수 없었던 것뿐이었다.
그렇다면 왜 나는 내게 그렇게 안 되는 걸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람은 각자 자신에게 어느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나는 그 기준이 매우 엄격했던 것 같다. 내게 실수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 실수에 집착해서 주변이나 뒤를 생각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실수가 실수를 낳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고 있던 것이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는 완벽할 수 없는 사람임을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만들어 놓은 기준을 낮췄다.
실수 후 빠르게 사과하고 '제가 할게요'라고 해결에 앞섰다. 그렇게 하니 실수가 줄어들고 자신감도 조금씩 늘어났다. 자신에게 갖고 있는 기준을 조금만 낮추면 없던 자신감과 스스로를 믿고 존중하는 자존감이 올라간다는 사실을 20대 후반에 들어와서야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