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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이령 Jun 01. 2024

가을이라는 말

어느새 당신이 지워져 있었다.


가을이었고

지난 계절 내내 당신을 앓았다는 사실도 잊고 있었다.


가을은 울음으로 맺혀 있었다.

가을의 망막에는 늘 그리운 것들이 있었다.


그 때의 가을은

온 대지의 끝 너머, 가장 먼 계절과 닿아 있는 것이었다.

 

어머, 이것 좀 봐, 하면서

실하게 살이 오른 열매를 푹, 찔러본

당신의 손가락 끝과도 닿아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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