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France
아무것도 하기 싫지만,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가기 싫었지만, 나만 남겨두고 가니 한없이 쓸쓸하다.
나가서 놀고 싶으나, 막상 그러려니 귀찮다.
혼자인 게 외롭지만, 혼자라 방해받지 않아도 된다.
여럿인 게 좋지만, 혼자이고 싶다.
혼자이고 싶지만, 이렇게 함께여서 정말 다행이다.
마냥 좋을 것 같지만, 일탈이 길어지면 것도 일상이 된다.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낯선 사람들이 많이 어색하지만 그래서 속 편하기도 하다.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고 싶지만 겨우 안주되어 있는 삶을 버리고 싶지는 않다.
변화되길 바라지만,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길 바란다.
그것만 있으면 될 거 같았지만, 다른 것에 금세 또 정신이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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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것은 설레지만, 어쩌면 두려운 일이다.
인간의 <양가감정>에 대하여.
프랑스, 파리(에펠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