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난나 Nov 13. 2024

그렇지만

Paris, France

아무것도 하기 싫지만,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가기 싫었지만, 나만 남겨두고 가니 한없이 쓸쓸하다.

나가서 놀고 싶으나, 막상 그러려니 귀찮다.     



혼자인 게 외롭지만, 혼자라 방해받지 않아도 된다.

여럿인 게 좋지만, 혼자이고 싶다.

혼자이고 싶지만, 이렇게 함께여서 정말 다행이다.     



마냥 좋을 것 같지만, 일탈이 길어지면 것도 일상이 된다.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낯선 사람들이 많이 어색하지만 그래서 속 편하기도 하다.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고 싶지만 겨우 안주되어 있는 삶을 버리고 싶지는 않다.



변화되길 바라지만,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길 바란다.     

그것만 있으면 될 거 같았지만, 다른 것에 금세 또 정신이 팔린다.                                                                                                                                                           


.

.

떠나는 것은 설레지만, 어쩌면 두려운 일이다.




인간의 <양가감정>에 대하여.

프랑스, 파리(에펠탑)에서.


이전 14화 처음 그 자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