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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회

Poland, Auschwitz

by 난나


“정말 좋더라, 그렇지?"

"응, 세상엔 좋은 곡들이 정말 많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휴, 세상은 갈 데도 정말 많고, 들을 음악도 정말 많고, 다니면서 먹을 음식도 너무 많고. 너무 많은 것뿐이야.

그런데 인생은 딱! 한 번 살기 때문에 힘들어."


친구가 말했다.

“그렇지. 그래서 막살 수가 없어."




나는 생각했다.

‘아니, 그래서 막살아도 될지도 몰라.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산답시고, 막살면 안 된답시고, 내 세상에 갇혀서, 남들이 원하는 나의 이미지대로 살면 안 되는 데 말이야.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듣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아야 되는 걸지도 몰라.‘



이윽고 내가 말을 건넸다.


"있잖아. 어쩜 한 번 사니까,

딱 한 번뿐이니까 그래도... 되는 거 아닐까?"





생의 딱 하나 뿐인 <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에

대하여.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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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