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등 수학 임용고사 9수 장수생의 가슴 아픈 이야기
이력서를 썼습니다.
그런데…
쓸 말이 없었습니다.
10년 동안 저는 임용고시만 했거든요.
9번 떨어졌습니다.
매년 기도했어요.
“하느님, 제발 이번엔…”
그리고 매년,
혼자 묻고 싶었습니다.
“하느님, 저를… 버리신 건가요?”
(저는 가톨릭 신자입니다.)
스터디에서 들은 말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것도 모르면서 임고 한다고요?”
그날 밤, 남편 앞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여보~ 나… 안 되는 사람인가 봐.”
딸은 자라고 있었고,
엄마는 공부하는 저 대신 우리 딸을~ 자식보다 더 귀하게 키워주셨습니다.
남편은 단 한 번도
“그만하라”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합격만 하면 끝날 줄 알았던 시간이
좀처럼 끝나지 않았습니다.
9번째 시험,
서해 5도에 지원했습니다.
(서해 5도는 연륙교가 연결되지 않은 섬을 말합니다.
합격하면 8년을 의무로 근무해야 합니다.
합격이 중요했지 섬 주민이 되는 것은
저에게 걸림돌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합격만 할 수 있다면 평양도 갈 수 있었습니다.)
합격만 하자. 섬에서 시작하자.
그런 저에게,
엄마가 말씀하셨습니다.
“합격만 해. 나도 같이 따라갈게.”
그러나.. 결국, 저는 또 떨어졌습니다.
세상이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힘을 내었습니다.
80여 곳에 이력서를 썼습니다.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은
내가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하는지를
몸으로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저는 특별한 학교의 교사가 되었습니다.
저는 매일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넘어져도 괜찮아.
그 시간은 사라지지 않아.
너를 더 깊게 만들 뿐이야.”
이제 저는 말할 수 있어요.
넘어진 시간도, 헤맨 청춘도,
결코 쓸모없는 게 아니라고.
특별한 학교에서,
많은 상처를 안고 우리 학교를 찾는
학교 밖의 아이들에게
저는 매일 이렇게 속삭입니다.
“괜찮아. 지금 너의 길도, 분명 의미 있어.
그 길의 끝엔 너만의 무대가 기다리고 있어.”
선생님도 9번 떨어졌지만,
그때의 경험으로
특별한 우리 학교에서 너희를 만나
너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 감사해."
이력서에는 쓸 수 없는 시간들이,
나를 나답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시간을 살아가는 당신에게
작은 진심 하나를 건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그 시간은 분명,
여러분을 어디론가 ~
의미 있는 곳으로 데려다줄 거예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시간이 헛되지 않기를,
그리고 그 길의 끝에서
당신만의 무대를 마주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