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잘해요. 혼자서도 잘 먹거든요
혼자 살면 잘 챙겨먹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래서 주변에서 잘 먹고 다니냐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근데 나는 잘 챙겨먹고 잘 산다. 생일에는 직접 미역국도 끓여먹는다. 참기름과 소고기를 넣고 볶다가, 고소한 냄새가 점점 구역을 넓혀 퍼져갈 때 미역을 넣고 물을 넣고 간단하게 미역국을 끓인다.
사실 집에서 살 때는 미역국을 해먹고 생일을 축하하지 않았다. 다들 바빴고, 서로의 생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그냥 보내는 날도 많았기 때문이다. 간단한 축하인사만 하고, 또 간단한 인사도 안하고 지나가는 해도 많았다. 오히려 생일을 축하하고 챙겨주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부터였다. 그러나 혼자살기 시작해서는 스스로를 축하하는 일을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작은 이슈가 생기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스스로에게 축하파티를 한다. 난 이게 즐겁다.
아직까지 우리는 혼자 하는 것들에 특별한 시선을 가진다. 혼자 먹는 밥이 왜 처량하며, 혼자 하는 축하는 왜 안쓰러운 것인가, 스스로에게 특별한 추억을 주려는 애틋한 마음인데 말이다. 나는 혼자 살게 된 이후로 스스로에게 더 잘해주기 시작했다. 혼자서 매일 밤 운동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찾으러 다니고, 꾸준히 책을 읽고, 영화를 본다.
1년에 한 번씩 생일은 찾아온다. 생일에는 미역국을 먹는다. 올 한해도 고생한 나를 위한 위로를 한다. 나는 혼자서도 잘 먹고 잘 산다. 난 이것도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