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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커밍우먼 Sep 30. 2021

나는 준비된(?) 퇴사자였다. (프롤로그)

비커밍우먼 디렉터의 솔직한 퇴사 이야기

 나의 퇴사 이야기부터 비커밍우먼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들을 글로 풀어내보고 싶었다.

몇 편으로 연재될 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솔직하게 써 볼 예정이다.

 너무 오래된 이야기는 기억이 선명하지 않아 다 작성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겪었던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거나 참고할 만한 이야기일 수도 있으리라 생각해 용기를 내보려고 한다. 비커밍우먼의 탄생 비화가 궁금하신 분들도 꼭 끝까지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퇴사를 꿈꾸다니

 지금으로부터 약 4-5년 전쯤, 10년 지기 친구와 미래의 인생에 대해 그리고 우리의 직업에 대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평생직장이 있을까?', '하고 싶은 게 명확하고 관련된 일까지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늘 나를 따라다녔다. 나는 무얼 하고 싶은 것일까?라는 고민을 한 걸 보니 당시 하던 일은 내가 하고 싶어서가 아닌, 하다 보니 나랑 그냥 잘 맞아서 하게 된 일이 아닐까 싶다.


 나는 나름 배우는 게 빠르다. 일 처리 속도도 꽤나 빨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다 보니 수동적인 일 보다 능동적인 일을 하는 게 나랑 더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도전의식도 있었고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나는 미래를 사서 걱정하는 데 국가대표급이다

 많은 사람이 그렇겠지만 난 특히 안정적이지 않은 것을 견디지 못한다. 도전의식은 있지만 미래에 대한 걱정을 사서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내가 퇴사를 한다고 선언했을 때 주변 모두가 놀랐다.(나를 잘 알기에 말리고 싶었을 거다)

 앞서 이야기했듯 걱정이 많기 때문에 퇴사를 결심하고도 계획을 세우는 데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지금 아니면 언제 회사를 나와 내 일을 해 볼 수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 퇴사를 한 것이다. 1년 정도 준비 기간 동안 어떤 아이템을 가지고 회사를 만들고 어떻게 운영할지 그리고 어떻게 역할을 분배할지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앞서 말한 나의 10년 지기 친구와 함께. 우리는 매일 만났다. 정말 매일 만났다.

 이 친구는 지금 비커밍우먼에서 에디터를 맡고 있다.


#성장 없는 나는 빛을 잃는다

 지식을 습득하고 스스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어학연수를 갔을 무렵부터인 걸로 기억한다. 스테이했던 집에서부터 학교까지는 편도 1시간 정도 걸렸다.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준비해서 나와야 했다. 지각하는 걸 싫어했던 터라 항상 일찍 도착한 나는 앞자리를 선점할 수 있었다. 바로 선생님 앞. 부담스러우셨을거다. 수업 하나는 정말 열심히 들었다. 매일 손들고 질문도 했었다. 대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중간, 기말고사도 열심히 봤다. 덕분에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는데 문득 그 말이 떠올랐다. 교과서만, 수업만 잘 들으면 된다.라는 말. 코웃음을 쳤던 내가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


 어학연수를 하는 동안, 반 친구들과는 영어로 대화를 해야했기에 통학하면서 미드를 참 많이 보기도 했다. 이 시기 이후로 나는 무언가를 습득하고 성과를 내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건 뭐든 찾아서했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아침 저녁으로 학원을 다니며 배우고 싶은 것들을 배웠다. 퇴사하기 6개월 전에는 대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배워서 버릴 것은 없다'라는 말을 지금도 마음에 꾹꾹 눌러 담는다.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더 무섭다

 20대 후반, 준비된 퇴사라 생각했고 퇴사하자마자 계획했던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약 1달 정도 먼저 퇴사한 친구가 사업자 등록을 마쳤고 퇴근 후 친구와 함께 사무실을 보러 다녔다.

이때까지만 해도 미팅을 위한 사무실이 필요할 거라 생각했기에. 창업을 하면 사무실은 필수라고 생각했기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해서 수십 군데의 사무실을 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곳이 한곳도 없었다.

그러던 찰나, 뷰가 좋은 작은 발코니를 가진, 첫 입주자를 기다리는 밝은 사무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주친 우리의 눈은 '바로 여기야'라고 말해주듯 반짝이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의 독립이, 무모하기에 용감했던 도전이 시작됐다.


준비된 퇴사자였던 우리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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