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입사한 후배들에게

성장 관련 글을 쓰는 이유

by 두앤비

얼마 전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저는 아직 마흔까지 좀 멀어서 40대의 경험과 감정을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자가 쇼펜하우어로부터 얻은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받을 순 없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덮어갈 무렵 "세상을 낙관적으로 보느냐, 비관적으로 보느냐는 그 사람의 관점, 정신에 비례하는 것."이라는 말이 무척 와닿았습니다.


제가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저는 입사 후 현재까지 관점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 스토리를 서사적 라인으로 구성하면 좋겠습니다만 불가능한 이유는 첫째 제가 머리가 그렇게 좋지 않은 것이고, 둘째 시간이 지나면서 비슷한 경험들이 쌓여 관점에 대한 감정을 훨씬 극대화하기 때문입니다. 이 확대된 감정이 느껴지는 대로 글을 쓰고 있기에 서사적 구조를 만들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종종 후배들이랑 술을 마시며 혹은 커피를 마시며 '성장'에 관련된 이야기를 합니다. 얘기할 때마다 드는 생각은 역시 제가 처음에 고민했던 부분들과 중복된다는 것입니다. 여러 주제들이 오고 가며 제 생각을 후배들에게 전달해 줍니다. 제 생각과 후배의 생각이 몇 번 오고 갔을 때 후배의 얼굴에서 뭔가 깨닫게 되었다는 표정을 볼 때마다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런데 면대면으로 이야기할 때 후배가 물어보는 즉시 답을 하는 입장이다 보니 집에 돌아가는 길에 '아, 이렇게 말했으면 더 전달이 잘되었을 텐데...', '이 말을 빼먹은 것 같은데 아쉽다.'와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글을 써서 하고 싶은 주제에 대한 제 생각을 오롯이 전달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선배들마다 조언이 다르고, 어떤 선배는 어제말과 오늘말이 다르고, 꼰대 같은 선배는 어떻게 벗어나며, 도대체 나는 열심히 하는데 왜 인정받지 못하는가? 등 처음 입사하면 다양한 어려움을 겪습니다. 일도 어려운데, 인간관계는 숨이 막혀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실제로 일도 못하면서 앞서 언급한 모든 내용들을 몸소 실천하는 아주 지독한 선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런 상황에서조차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사람은 어딘가에 있기에 우리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난이도가 낮은 수준에서 점점 높아져가는 방식으로 수월한 성장을 경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난이도가 매우 높은 수준에서 점점 낮아져 가는 방식으로 힘든 성장을 경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저는 많은 후배들이 높지 않은 난이도에서 방황하다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글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구나'라는 느낌으로 보고, 자신의 관점을 변화시키는 시도를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춰서 일을 시작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러나 많은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음에도 인정받고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사람은 전자의 경우보다 많습니다.


저도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저자의 말을 인용해 덧붙여 보겠습니다. 세상을 낙관적으로 보느냐 비관적으로 보느냐는 당신의 관점과 정신에 비례합니다. 똑같이 안 좋은 환경에서도 어떤 사람은 그 상황을 낙관적으로 해석해 성장하는 반면, 똑같이 좋은 환경에서도 어떤 사람은 그 상황을 비관적으로 해석해 정체되거나 후퇴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런데 낙관적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사람은 '오직 낙관'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꾸준히 성장하는 낙관주의자'는 '비판적인' 낙관주의자입니다. 이 사람들은 비관적인 관점보다는 비판적인 관점으로 상황을 해석하고 낙관주의적인 입장을 취합니다.


'성장'에는 고통이 따릅니다. 고통은 사람을 비관적으로 만들곤 합니다. 그런데 고통에도 종류가 있습니다. 성장통은 고통의 종류 중 하나인데, 이 고통은 '성장'을 경험했을 때 굉장히 큰 쾌감을 선사해 줍니다. 이 쾌감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본 사람들은 다시 이 고통 속으로 뛰어듭니다. 그런데 만약 비관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면 다시 이 고통 속으로 뛰어들 수 있을까요? 낙관주의적 관점을 가지고 있어야 이 고통 속에 반복적으로 뛰어들 수 있습니다.


고통의 결과가 항상 좋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만, 비판적인 낙관주의 관점을 가지고 반복적으로 고통 속에 뛰어들다 보면 결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제 글도 비판적으로 읽고 낙관적인 관점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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