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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기대를 했던 교육의 도시, 보스턴(Boston)

할머니들의 우정 여행

by 전지은




도착한 곳엔 사람들이 많았다.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주의 수도이고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도시 중의 하나란다. 오래된 대도시여서 그랬겠지만 코로나의 검은 그림자가 많이 짧아졌다는 느낌이 휙 지나갔다.


다행이라 생각하며 또 다른 유행이 오지 않기를 기도한다. 이번엔 조화 한송이를 들고 나타난 할머니 가이드. 목소리는 거칠고 말은 더듬고… 하루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전날에 이어 가이드를 잘 만나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일까 싶었다. 자신을 보스턴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다며 자랑스럽게 말했지만 듣는 우리들은 고역이었다. 그러니 또 어쩌겠는가. 버스에서 내릴 수도 없고 이미 관광은 시작되었고...


이 코스를 택했던 이유는 ‘하버드 대학(Harvard University) 캠퍼스 구경’이 코스 안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녀 보지는 못했으니 구경이라도 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날은 못 간단다. 마침 그날이 10월 맥주 축제(October Beer festival)를 하고 있어 버스를 정차할 곳이 없단다. 프로그램을 예약할 때는 물론 작은 글자들을 잘 읽어 보아야 한다.


‘현지 사정에 따라 못 가는 곳들이 있을 수도 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실망 또 실망. 그 전날이라도 알려 주었다면 다른 코스로 변경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하기사, 미리 전날 알려 주었더라면 관광객의 대부분이 캔슬하고 다른 것으로 갈아타지 않았을까? 당일 양해를 구하는 것이 가장 이득이 되는 방법이었겠지)



렉싱톤(Lexington)을 돌고, 콩고드(Concord)를 지나며 설명을 했지만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다만 아이리쉬 이민자들이 많아, 가톨릭 교회들이 많다는 이야기만 귀에 들어왔다. 그래서였을까 교회 몇 곳을 들렸고 점심시간쯤 도심에 위치한 퀸시 마켓(Quincy Market)에 내려 주었다.


퀸시마켓은 수백 개의 점포들로 이루어진 말 그대로 대형 상가이다. 1823년에 생겼다고 하니 거의 2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 긴 역사 동안 건물도 3동이 되었고 건물의 층수도 더 높아졌으며 건물과 건물 사이를 잇는 건축물을 증축해 작은 광장 같이 만들어, 사람들이 만나기 좋게 변형시켰다고 한다. 계속 증축되고 재건축되었지만 현재도 인파들로 넘쳐나 그 보다 서너 배쯤 되는 공간이 필요할 것 같아 보였다. 그러나 그 오래된 도시의 다운 타운은 더 이상 넓힐 곳이 없는 포화 상태처럼 보였다.


또한 이 마켓에는 각국의 음식점들도 꽉 차 있다. 보스턴의 대표 음식은 보스턴 크림 차우더(조개를 넣은 그림 수프)와 보스턴 파이이다. 너무나 많은 인파들 속에서 오더를 하는 곳도, 앉아서 먹을 곳도 찾지 못해 우왕좌왕. 화장실의 줄도 어마어마하게 길고, 인파와 인파 사이를 밀려다니다가 겨우 자리가 있는 식당을 발견했고 들어 갔다. 아시안 퓨전 식당. 김치 불고기 덮밥을 시켰는데 3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다. 몇 번을 독촉을 하고서야 음식이 나왔지만 얼마나 짜던지 결국은 반도 못 먹고 말았다. 냉수만 잔뜩 들이켰고 오후에 모이는 지정된 장소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인파들 속에 연주를 하는 거리의 악사를 만났다. 동양인 여자였다. 무슨 사연이 있어 그곳에서 연주를 하고 있을까? 그녀의 바이올린 음률을 들으며 손에 있던 달러 몇 장을 넣어주었다. 고개를 까닥하며 감사를 표하는 악사의 웃음엔 여린 슬픔이 묻어 났다면 나의 과장된 생각일까?


다시 버스를 타고 오후 관광에 나섰다. 보스턴 근처에는 200 여개의 크고 작은 대학과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가 있다고 한다. 그중 어느 한 곳을 들려도 유럽풍의 건물과 아름다운 교정을 볼 수 있었을 텐데, 결국은 어느 교정도 구경을 못했다.


그래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가톨릭 교회 중의 하나인 트리니티 교회(Trinity Church)와 오래된 북쪽 교회(Old North church)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도심을 빠져나와 교외로 들어서는 길의 트래픽이 장난이 아니었다. 역시 대도시와 오래된 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듯한 보스턴을 빠져나오며, 다음엔 캠퍼스 구경만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교육의 도시에서 학교 구경은 하나도 못했으니 그 아쉬움이 정말 컸다. 다음을 약속하며 그 아쉬움을 달래 보기 위해 아래의 글을 빌려온다.





[보스턴---나무 위키에서 인용]


보스턴의 미국 내 이미지는 역사 깊은 교육도시라 할 수 있다. Higher Education 교육기관이 54개, 대학교 35개 외에도 보스턴 근교를 모두 포함하면 무려 85개의 교육기관이 보스턴에 위치해 있다. 보스턴 시내에는 보스턴 대학교(BU), 버클리 음악대학, 노스이스턴 대학교, 에머슨 칼리지, 서포크 대학교 등이 있고, 찰스 리버 건너 위성도시 케임브리지에는 하버드 대학교MIT가 위치해 있으며, 보스턴 근교에는 터프츠 대학교, 보스턴 칼리지(, 웰즐리 칼리지, 브랜다이스 대학교 등이 위치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전 세계 최고 대학이라 인정하는 하버드 대학교, 칼텍과 더불어 미국 최고의 공과대학인 MIT, 마틴 루터 킹을 비롯해 전 세계 수많은 정재계 인사들을 배출한 보스턴 대학교,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취업률 높은 대학 중 하나인 노스이스턴 대학교, 미국 최고의 가톨릭 계통 대학 중 하나인 보스턴 칼리지, 힐러리 클린턴 등이 졸업한 미국 내 최고 여자대학 중 하나인 웰즐리 칼리지, '리틀 아이비'로 불리는 터프츠 대학교, 미국 최고의 재즈, 실용음악 대학인 버클리 음악대학 등 전술한 많은 대학교들이 미국 내 최상위 명문 대학교로 평가받는다. 외에도 리버럴 아츠 칼리지 1,2위를 다투는 윌리엄스 칼리지애머스트 칼리지 모두 보스턴 근교에 위치해 있으며, 세계 최고의 사립 기숙학교들 또한 보스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실제로, US News, QS 등 공신력 있는 대학 평가 매체들 모두 전술한 대학교들을 미국 내 최상위 대학교로 평가하고 있으며, 또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경쟁력을 가지는 대학들이다. 이러한 여러 대학의 캠퍼스가 각각 특색이 있고 학생 문화로 활기차므로 여러 대학만 돌아보아도 알찬 관광을 할 수 있다. 학생들이 가득한 학기 중과 학생들이 빠져나가 고요해지는 방학 때 도시의 분위기가 상당히 다를 정도이다.

(이어지는 긴설명을 여기서 멈춘다. 교육기관에 관한 것만 인용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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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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