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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울수록 나는 용감한 사람

용기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선택하는 것

by 푸르름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에게 용기란,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그것에 맞설 각오를 하는 것. 그리고 선택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

- 이애경,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


벌벌 떨면서 결정하는 내가 못 미덥고 초라해질 때가 있다. 불안이 사실은 생존본능이라 완전히 없앨 수도 없고 없애도 안됨을 안다. 하지만 이에 매몰되서 느끼는 불필요한 불안은 나를 필요 이상으로 지치게 한다.


분명 엄살은 아니다. 나는 정말 힘들었고 나만이 감내한 고통이 있다. 내가 짊어지고 있는 부분을 평가절하하는 것도 나의 나약함을 탓하는 것도 아니다. 단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힘듦을 견뎌내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자기 연민에 빠져서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면 후회가 남을 것 같다. 어쨌든 나아지려고 더욱 노력해야 하는 때가 왔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자신을 위해서.


불안한 나에 대한 자책 모드로 인한 2차 피해를 만들기 전에 내가 가진 용기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릇이 작다고 생각하기보다 나는 더욱 세상의 어두움과 부조리에 더욱 민감한 사람이고 그런 의미에서 두려움이 없는 사람들보다 더 용감한 사람일 수 있음을 느낀다.


무언가에 몰두하는 일, 작은 것이라도 성취하는 일은 나에게 힘을 준다. 무엇보다 그렇게 자책하고 구박하면서도 아직까지 나를 포기하지 않은 내가 자랑스럽다. 더구나 나에게는 여전히 감사할 것이 많다. 무언가를 포기하더라도 그건 조금 더 가벼워지는 것일 뿐 내 온전한 가치와는 상관없다. 이제 눈물을 그칠 때가 된 것 같다. 두려울 땐, 일단

나가자.

걷자.

필요하면 뛰어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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