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처럼

childlike와 childish의 차이

by 윤슬기

빛이와 함께 30층 건물 꼭대기에 위치한 카페에 오르는 중이다. 밖이 유리로 훤히 내다보이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빛이가 아래를 내려다보며 소리친다.


"아빠, 사람들이 어린이가 되고 있어!"


빛이는 층수가 오를수록 자신의 눈에 작아지는 사람들을 보며 한마디를 덧붙인다.


"다~ 어린이처럼 보여!"




어린이처럼.


영어에서 'childlike' 'childish', 이 두 단어는 모두 '아이와 같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하지만 둘의 의미는 완전히 다르다.


'childlike'는 어린이의 해맑음, 순수함을 나타내는 반면, 'childish'는 나잇값 못 하는 유치함, 어리석음을 뜻한다.


똑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더라도 'childlike'의 마음을 가진 눈엔 모두가 '어린아이와 같이' 동등하다. 오를수록 높고 낮음의 의미가 사라지고, 심지어 꼭대기에 오르면 평면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반대로 'childish'의 마음을 가진 눈에선 내가 남들보다 더 위에 올라 있다는 '애 같은'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늘 비교하며 높은 자리에 오르려는 어리석음이다.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남을 '나보다 낮게'가 아닌, '나보다 낫게' 여기면 그 삶은 참 지혜롭고 평화롭다.




빛이가 오랜만에 신은 반스타킹이 이제 좀 컸다고 무릎까지 내려왔다. 빛이 스스로도 놀란 것 같다.


"아빠, 양말이 여기까지 밖에 안 와. 나 많이 컸지? 이 양말이 알려주네?"


아이들의 말은 참 신비롭다. 스스로 많이 컸다고 생각하는 말조차도 딱 어린아이답다(child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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