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럴 때가 있다
평소 빛이를 굉장히 예뻐하는 D 이모는 빵집에서 알바 중이다. 물론 빛이도 그런 이모를 특별히 좋아한다.
"아빠! 빵집에 D 이모 만나러 가자~"
빵집에 도착하자 청소 중이던 D 이모는 고무장갑을 벗어던지고 달려와 빛이를 '와락' 끌어안는다.
"우리 빛이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이거."
빛이는 망설임 없이 '뽀로로 카스텔라'를 가리킨다. D 이모는 잽싸게 달려가 계산 후 빛이에게 빵을 건넨다.
"고맙습니다아!"
갑작스런 빛이의 존댓말이 낯설다.
이모와의 기분 좋은 만남 후 돌아오는 길,
어른들이 빛이에게 예쁘다며 빵 하나 사 주는 일도 당연한 것이 아님을 알려주고 싶다. 감사한 마음을 잘 기억하고 간직하라는 의미에서 빛이에게 묻는다.
"빛이야, 이 빵 누가 사줬더라?"
"D 이모."
그리고는 빛이가 한마디를 덧붙인다.
"D 이모가 청소 안 하고 빛이 빵 사주더라?"
아이들에겐, 다 해 주고도 욕먹을 때가 많다.
집에 도착한 빛이가 말한다.
"D 이모 보고 싶어."
"어? 아까 봤잖아."
아빠의 T 모먼트에 빛이가 발끈한다.
"가끔 그럴 때가 이써어~ 금방 봤는데 또 보고 싶을 때가 이써어!"
맞아. 가끔 그럴 때가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