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5일
당회에서 올해 청년부 비전트립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미 몇 해 전부터 담임목사님의 지시를 받아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건너
튀르키예로 가는 한 달짜리 거대한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여행경로와 예산까지 다 끝냈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으로
러시아를 횡단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은 무기한 미뤄졌다.
그 대안으로 정해진 곳이 바로 ‘튀르키예’
청년들이 직장인 비율이 높은 것을 고려하여
추석과 개천절을 낀 ‘황금연휴’에 가겠다고 한다.
‘황금연휴인 만큼 비행기 티켓부터 쉽지 않겠구먼,’
다시 일정과 예산을 짜며 하나님께 묻는다.
역시 하나님의 계획은 알 수가 없다.
한 사람이라도 더 데려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비전트립 기간이 황금연휴로 정해진 만큼
인원부터 빨리 확정하여 비행기 티켓을 확보해야 한다.
‘앞으로 8개월도 넘게 남았는데….’
저 멀리, 아무런 그림도 없는 비전트립에
무슨 말로 참여하자고 소개해야할까.
늘 그렇듯 동기부여가 제일 어렵다.
청년부 담당 교역자이신 정목사님께
설 연휴 지나면 비전트립 소개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원래는 광고시간에 잠시 소개하려고 했으나
우리교회 교역자 분들은 이런 기회를 잘 놓치지 않는다.
“아예 청년부 설교시간에 해주시죠.”
장난칠 때 나오는 정목사님 특유의 그 게슴츠레한 눈,
살짝 올라간 입꼬리를 보며 순간 ‘당했다’ 느꼈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순종하는 마음으로 잘 준비해봐야겠다.
‘어떻게든 보낼 사람은 보내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