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말이 더 위로가 될까?

열감기 유행

by 윤슬기

열감기가 한창 유행이다. 길에서 만난 빛이 친구 엄마가 묻는다.


“요즘 열감기 난리던데 빛이는 괜찮아요? 우리 애는 지금 이틀째 열이 펄펄 나서...”


“빛이도 얼마 전에 열 많이 올랐었는데 3일째 되니까 거짓말처럼 뚝 떨어지더라고요. 하루 이틀 내 금방 좋아질 걸요?”


잠시 후 그 엄마는, 또 다른 엄마를 붙잡고 내게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 질문을 받은 엄마가 대답한다.


“우리도 애가 일주일 내내 아파서 너무 힘들었어요. 아이고, 아직 한참 더 고생하겠네. 힘내요.”


누구의 말이 더 위로가 됐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히 깨달은 바가 있다.


‘각자 자기 경험을 기준으로 대답하고 있구나!’



"나 속상해서 빵 사 먹었어."


MBTI에서 T(사고형)와 F(감정형)을 구분 짓는 유명한 테스트다. 상대적으로 감정에 중점을 두는 F의 소유자들은 '무슨 일이야? 왜 속상했어?'라고 묻는 반면, 이성적인 T들은 보통 '무슨 빵 샀는데?'라 대답한다고 한다.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 누구를 기준으로 삼는가는 참 중요한 문제다. 우린 늘 내 기준에서 말하고, 다른 사람에게 내 잣대를 들이댄다. 나 역시 그럴 때가 많았다.


'속상해서 빵 사 먹었어'라는 말에 난 뭐라 대답할 것인가. 정답이 있는 건 아니겠지만, 때론 논리를 따지거나 판단하기보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주는 넉넉함으로 대답해 주고 싶다.


"잘했네. 그래서 지금은 좀 괜찮아? 아직 다 안 풀렸으면 커피라도 한잔 더 사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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