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몇이든
빛이와 하늘이를 데리고 놀이터에 갔다.
먼저 와서 놀고 있던 빛이 친구 소연이가 해맑은 얼굴로 달려온다. 20개월 된 하늘이에게 마음이 꽂힌 소연이는 눈이 한없이 동그래지며 성대엔 돌고래 울음소리를 장착한다.
“끼야아아~ 하느라아~ 너 진~짜 귀엽따아!”
저런 건 타고나는 건가. 하늘이의 관심을 끌기 위해 최대한 힘을 다해 밝게 웃으며 텐션을 끌어올리는 깜찍한 아이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난다.
“아이쿠, 소연아. 그러는 너가 더 귀엽다야~”
갑자기 소연이의 얼굴에 웃음기가 싹 사라진다. 그리고는 정색하며 중저음으로 내게 던지는 한마디.
“아저씨, 전 이제 5살인데요.”
사실 그 모습마저 너무나 귀여웠지만, 이를 악물고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모른 체 사과했다.
"아아, 그렇지? 미안."
나이가 몇 살이든 간에, 자신이 '꽤 컸다'고 생각하는 건 다 똑같나 보다. 시간이 지나면, '그땐 참 어렸었다'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겠지. 나이가 몇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