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겐 사과하는 것도 처음이구나
아이가 장난을 치다가 내 팔을 쳤다.
내 손에 있던 과자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어? 엄마 과자가 떨어졌어. 엄마한테 사과해!”
“사과”
“응? 미안해라고 해야지.”
한참을 생각하던 아이는
“엄마, 사과가 미안해하는 거야?”
“응, 맞아!”
그제야 아이는 내 어깨를 쓸어내리면서 “미안해”라고 했다.
아, 2살 아이에겐 그 사과가 처음이구나.
사과가 먹는 사과인지, 미안함을 말하는 사과인지 몰랐겠구나.
엄마가 매 순간 좀 더 친절하게, 자세하게 알려주지 못해 미안해.
너도 사과가 처음이듯이, 엄마도 사과를 가르쳐주는 게 처음이라 서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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